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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일안보포럼 인사말
  2005-01-05 00:00:00, 조회 : 9,030, 추천 : 1814

제2회 한일안보포럼 인사말


존경하는 마루야마 꼬 전 방위청 차관님, 21세기군사연구소 고문이시자 국회의원이신 조성태 전 국방장관님, 시오타 아끼라 DRC 회장님과 우에다 장군님을 비롯한 DRC 가족 여러분, 그리고 오늘 참석해 주신 한국과 일본의 여러 장군님들과 자위대에서 오신 현역 장교님들을 비롯한 군사전문가 여러분,

저는 오늘 제2회 한일안보포럼에 참석하여 이 모임이 과연 한국과 일본의 진정한 의미의 군사발전과 또 동북아 지역의 평화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 기대와 희망을 안고 있습니다. 우리 대중가요에 ‘사랑보다 더 깊은 건 정’이라는 그런 가사가 있습니다만, 돌이켜 보면 우리 일본과 한국 양국은 지난 4,000여년의 긴 역사속에서 그야말로 사랑과 미움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애증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역사의 뿌리 속에서 한국이 없는 일본을 생각할 수가 없으며 또 일본이 없는 한국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할 때, 아직도 한국에서는 지난 세기의 어두운 역사가 드리운 그림자 때문에 회한과 슬픔으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친일부역과 관련하여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사회적인 갈등이 상존하고 일본에 대해서 아직도 경계와 우려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지구상에서 단한번 밖에 없었던 그 엄청난 재앙으로 아직도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 어두운 역사로 말미암아 일본이 정상적인 보통국가로서 발전해 나가는데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분,

이제 우리는 21세기에 들어와서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세기의 일들을 우리가 망각하지 말고 역사의 금과옥조로 삼되, 결코 과거의 일들이 미래발전에 족쇄가 되도록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한일관계가 과거의 원한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상적으로 발전되지 못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바로 우리 양국의 국민들의 몫이고 또 우리 후손들에게 거추장스럽기 짝이 없는 불편한 짐을 또 다시 유산으로 넘겨주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이 소위 ‘글로벌 시대’에 우리가 아직도 서로 경계와 의심의 틀안에 갇혀 자유롭고 활발한 교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깝고 또 역사적인 큰 손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인류는 유럽공동체나 나프타와 같은 국가적 차원의 통합실험을 통하여 또 UN을 비롯한 각양의 국제 기구들을 통하여 또 각 나라 기업들의 합작투자나 컨소시엄 등을 통하여 국가간의 갈등을 줄이고 정치적, 경제적 효율은 물론이고 국가라는 장애를 넘어서서 세계 시민들에게 삶의 터전을 다양하게 확장시켜주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는 점점 더 가까운 이웃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정작 4000년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만이 유독 일정한 거리감을 두고 서로 경계를 하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과거 역사에 대한 상처가 크면 클수록 우리는 그 역사의 시행착오를 또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더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더욱 더 끈끈하게 친선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도 마땅한 일입니다. 문화적 동질성이나 혈통적 동질성을 생각해 볼 때, 서로 도와서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데도 서로 반목하여 소모적인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양국간에 불신과 경계의 감정이 아직까지 있다면 이제 우리는 그것의 정체와 현실이 무엇인지 서로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빨리 그 불신의 족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국의 군사전문가 여러분,

우리는 지난 50여년동안 미일동맹과 한미동맹을 통하여 4000년의 오랜 전통적 문화적 동질성위에 또 다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가치와 체제의 동질성을 함께 쌓아 왔습니다. 일본에서 욘사마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동질성을 바탕으로 양국간에 상생, 상승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 우선 상호 신뢰가 확실하게 구축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 바탕에 바로 군사적인 신뢰문제가 자리잡고 있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군사적인 신뢰와 군사적인 협조의 틀이 확보되면 모든 다른 분야에 있어서의 협력과 교류는 더욱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 자명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DRC의 우에다 장군을 만났고 서로 의기가 투합되어 이렇게 한일안보포럼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 포럼이 한일 양국간에 군사적인 신뢰를 구축하고 군사적인 협조체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또 공식채널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이런 반공식 반비공식 회의를 통하여 양국의 군사지도자들이 서로 허심탄회하게 격의없이 의견을 나누고 또 양국의 현역 의사결정자들에게 좋은 정보와 현명한 판단력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제2회 한일안보포럼을 준비해 주신 DRC의 우에다 장군님과 DRC 직원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아무쪼록 참석한 모든 분들께서 유익하고도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단법인 21세기군사연구소장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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