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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개최 기후변화 정상회의 연설
military  2009-09-23 18:20:52, 조회 : 13,609, 추천 : 2492

오바마 대통령,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개최 기후변화 정상회의 연설

유엔본부
뉴욕주 뉴욕시
2009년 9월 22일

대단히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주최하신 사무총장님과 참가국 정상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 이처럼 많은 정상들이 참석했다는 사실은 기후변화의 위협이 그만큼 심각하고 시급한 현안이며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각국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후변화에 맞선 우리 세대의 대처는 역사에 의해 평가받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그에―대담하고 신속하게 공동으로―대처하지 못한다면 후대에 되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물려줄 위험이 존재합니다.

대국이건 소국이건, 혹은 부국이건 빈곤국이건 상관없이 어떤 국가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선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더욱 강력한 태풍과 홍수가 각 대륙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더욱 잦아진 가뭄과 농작물 피해가 이미 기근과 전쟁이 창궐한 지역에서 기근과 전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섬들이 잠기면서 주민들은 기후변화 난민이 되어 정든 집을 떠나고 있습니다. 지구상 모든 국가와 민족의 안보와 안정이―우리의 번영과 우리의 보건과 우리의 안전이―위협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흐름을 돌릴 수 있습니다. 존 F. 케네디는 “인류의 문제는 인류가 초래한 것이다. 따라서 인류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랜 동안 인류는 더디게 대처해왔으며 심지어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그 점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날이 왔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왔습니다. 저는 미국이 지난 8개월간 청정에너지를 확대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역사상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재생에너지 분야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3년 안에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능력을 2배로 늘리기 위한 투자입니다. 미국 전역의 기업들은 지급보증과 세액 공제 혜택을 바탕으로 풍력 발전용 터빈과 태양광 패널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신규 산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들입니다. 가정과 회사 그리고 가전 제품의 에너지 낭비를 줄이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각 가정의 전기 요금을 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새로 출시되는 승용차와 트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고 연비를 높이기 위한 국가 시책을 최초로 제안했습니다. 이 기준이 시행되면 소비자는 비용을 절약하고 국가는 원유 소비량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미국은 국내 최초로 해안 풍력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화력발전 시설을 청정하게 관리하기 위해 탄소 포획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금주에 사상 최초로 전국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추적 관리하는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주 후반부에 저는 G20 정상들을 만나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의논할 것입니다. 우리는 최근 미국 내 배출량이 감소한 것이 부분적으로는 효율을 증대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한 결과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진전으로, 국내 기업들이 청정에너지를 수익성 있는 에너지로 활용하도록 만들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게 될 에너지-환경 법안이 지난 6월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상원 위원회 중 한 곳에서 이미 이 법안을 심의했으며 앞으로 입법 과정에서 다른 위원회들과도 협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미국은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동맹과 파트너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이곳 미국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열린 ‘에너지 및 기후변화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 1차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저는 트리니다드에서 미주대륙 에너지 및 기후 파트너십을 제안했습니다. 우리는 세계은행과 협력하여 개도국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관련 기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과 브라질, 인도와 멕시코,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럽 대륙에 이르는 세계 각국과의 외교 관계에서 기후변화를 최우선 의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모두가 미국 국민과 정부의 역사 인식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후변화 위협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행동에 옮길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후대에 대한 우리 세대의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이러한 의지를 공유하는 가운데 과단성 있는 행동을 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오늘 이곳에 모인 이유는 그러한 진전을 자축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는 여전히 많은 진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코펜하겐을 향해 나아가는 지금 우리의 여정에서 가장 힘든 길목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세계 각국이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추구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한복판에서 전면적이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후변화에 대한 항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각국은 의구심과 난관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저는 그러한 난관이 방관을 변명하는 핑계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단지 어렵다는 것이 무대응을 변명하는 핑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다 진전을 저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는 지구를 파괴하지 않고도 각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그 일들을 해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코펜하겐이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기후변화 논쟁으로 인한 해묵은 갈등이 진전을 가로막도록 방치할 수 없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지난 세기 동안 기후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선진국들이 책임지고 앞장서야 합니다. 여기에는 미국도 포함됩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에너지 효율 증대를 유도하며 2020년 배출량 목표와 2050년 장기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다만,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앞으로 수십 년간 추가로 배출될 탄소의 거의 대부분을 생산하게 될 개도국들 역시 그들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이들 국가 중 일부는 이미 청정에너지 개발과 도입을 통해 큰 진전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자국 내에서 강력한 조치들을 시행할 것을 약속할 필요가 있으며, 선진국들이 자신들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처럼 개도국들 역시 자신들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에 합의해야 합니다.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이 공동으로 협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다른 개도국들이―그 중에서도 특히 최빈곤국과 취약 국가들이―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을 가속화해야 합니다. 이들 국가는 미국이나 중국처럼 기후변화에 대항할 충분한 자원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있어서 가장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이미 지구 온난화로 인한―기근, 가뭄, 해안선 잠식, 자원 부족에 따른 분쟁 등―피해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더 이상 경제 발전과 청정한 지구 사이에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생존 자체가 두 요인 모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작물을 수확할 수 없거나 식수가 고갈된다면 빈곤을 퇴치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들 국가가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에 적응하고 저탄소 성장을 추구할 수 있도록 재정적•기술적 원조를 제공할 책임이 우리에게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단순히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한하는 합의를 모색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구를 파괴하지 않고도 세계 각국이 발전을 지속하고 생활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합의를 모색하는 것입니다. 청정 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노하우를 공유할 때 개도국들이 기존 에너지 기술에서 탈피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사무총장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지금 이 순간, 무대응과 부인으로 점철됐던 오랜 과거를 딛고 마침내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광범위한 인식이 도출됐었다는 사실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의 미래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항구적으로 감축하는 국제사회의 약속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적절한 법규와 인센티브를 시행한다면 최고의 과학자와 기술자 그리고 기업가들이 창의력을 발휘하여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나라가 이 목표를 향한 여정에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하지만 여정은 길고 험난할 것입니다. 게다가 그러한 여정을 끝마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 여정은 우리에게 장애물을 감내하는 동시에 설사 노도처럼 몰려오는 한이 있더라도 조금씩 쟁취하면서 전진해나갈 것을 요구합니다. 이제 시작합시다. 우리가 유연하고 실용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면, 우리가 결연하게 부단한 공동의 노력에 매진한다면, 우리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보다 더 안전하고 청정하며 건강한 세상, 우리 자손들에게 걸맞은 미래가 찾아올 것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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