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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제가 군인을 부러워 하는 점...^^
military  2008-06-26 10:54:49, 조회 : 8,242, 추천 : 1680

물론 저도 육군 병장 만기제대이기 때문에 군대에 대해서 모른다고는 할 수 없으
나.... ^^

과거 조그만 벤쳐회사에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전철 끊
길까봐 발걸음을 재촉하고 아침엔 잠이 모자라 깨우는 가족들과 실랑이를 펼치며
지쳐가던 어느 날 아침,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왜 이러고 있는거지?'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결국 이름만 벤쳐인 그 회사 사장 주머니나 불려 주는
것에 불과한 게 아닐까?  제가 만든 프로그램이 몇 년이나 갈까요? 또 몇 명이나
사용할까요? A/S 라도 제 마음대로 해줄 수 있나요?  누가 인정해주고 격려해 주
나요? 그런 거는 필요없는 밥벌이 수단에 불과하다면, 모소설가 분이 말씀하신대
로  '밥벌이의 지겨움' 이나 밥벌이의 피곤함은 필연적 수순 아니겠습니까?

또 그 사장님은 중소기업사장님들에게서 지엽적으로 나타나는 일부 현상처럼 다
소 심정적으로 적대적인 대기업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
볼때 그나마 대기업은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에 이바지라도 하지만 도대체  이 벤
쳐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무엇을 통해 기여하며 그 효용성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가를 따져 봤을때 매우 비관적이었습니다.  결국 자기 주머니 불리겠다는 점
에서 자신이 비하하던  OO꾼과 하등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군인은 그런 걱정은 없어도 됩니다. 일병이 상병을 잘못 만나면 재수가 없는 것일
뿐, 그렇다고 해서 일병의 봉사가 국가발전에 기여하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 벤쳐도 결국 같은 것 아니겠냐고 반문하실지 모르지만,(즉 사원이 대
리를 잘못 만난 것일뿐 사원의 업무활동이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하지 않는것은 아
니지 않느냐... 라는) 아무리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봐도 나란히 놓을 성질의 것은
아니었다는 거죠....-_-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직업군인이 부럽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군대도
사람이 모여사는 곳이니, 사회나 기업의 잡다한 문제가 크던 적던 군대에도 그대
로 존재하리란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직업군인)께서 흘린 땀 한방울의 의미는 비록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
지 않더라도 모두 무형의 가치로 국가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무형
의 가치는 남이 인정해 주기 전에 스스로가 자랑스럽게 인정하고, 차후 인생을 뒤
돌아 보면서 자평을 해볼때 스스로에게 부끄럼이 없고 더없는 만족으로 삼아야될
부족함없는 가치입니다. (또 그것은 Honor의 문제입니다. 샐러리맨의 honor? 진
정으로 그런 것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하지만 군인에게 있어 honor는  변
치 않는 불변의 가치입니다.)


또 때론 저처럼 그 가치를 높이 사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는 것이구요..  
'그럼 난 사장 주머니를 위해 일하는거야?... -_- '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저는
군인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봉사의 대상이 국가라면 조금 힘들어도 참기가 수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
나 그 벤쳐회사의 비젼이 모호하고 처우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참는 정도의 문
제가 아니라, 왜 참아야 하는가의 문제로 발전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군인의 비젼은 국가의 발전입니다.


물론 얼핏 아주 잠깐동안 들었던 생각이니만큼 지적받을 헛점도 많은  생각인데
다 너무나 막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한가지는 당신의 흘린 땀 한 방울이 정말로 국가발전
에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다는 명명백백한 사실입니다.
저는 그 수혜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것에 한 점의 의문도 없습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군인여러분들! 특히 직업군인 하사관 및 장교 여러분들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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