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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한반도 평화가 김정일 위원장의 마음에 달려버렸다?
박계향  (Homepage) 2010-05-24 23:41:50, 조회 : 10,717, 추천 : 1798

한반도 평화가 김정일 위원장의 마음에 달려버렸다?

지난 15일, 대평 11호와 12호의 쌍끌이 전법으로 천안함 침몰 원인의 결정적 증거인 어뢰를 찾는데 성공하였다. 세계 최대 화약고인 서해 NLL에서 침몰한 천안함에 국제적인 관심이 몰려 있다가 사건의 주범인 어뢰를 찾아낸 것이다.

그동안 정확한 증거가 없어 영원히 미궁으로 끝날 지도 모른다는 회의론마저 돌고 있던 와중에 합동조사단의 결정적 증거물 확보로 인해 천안함 사건의 새 국면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시점에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담화문을 발표하였다. 이에 북한 측의 강경한 대응은 전세계의 관심이 한반도에 집중되게 만들었다. 김정일 위원장이 공을 어떻게 받아치느냐에 따라 천안함 사건의 결과가 달라지게 될 것이다.

아프간, 가자지구의 사람들이 죄가 많아서 전장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정치지도자들의 게임에 의해서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한반도의 풍전등화가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기싸움에 달려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에는 지금의 급박한 소용돌이를 피해나갈 방법이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그 답을 김정일 위원장이 파악해내느냐에 달려있다. 한반도에 다시 평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행운의 여신이 다시 한 번 이명박 대통령을 감싸 안아 김정일 위원장이 이 의도를 따라주도록 해야 한다.

어뢰 발견이 대평호 김철안 선장의 말처럼 ‘천운’이었다면 그 ‘천운’이 다시 한 번 이명박 대통령에게 다가와야 한다는 것이다.

담화문에는 이것을 ‘들어줄 귀’가 일정하지 않다. 여러가지 요구를 하고 있지만 이것을 듣는 대상으로 북한당국, 북한, 북한정권 등을 지목하여 결과적으로 김정일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고 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일의 자존심을 살려주면서 지금의 국면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대통령은 북한 당국에 엄중히 촉구하라고 했고, 대한민국과 국제사회 앞에 사과하라고 했다. 그리고 이번 사건 관련자들을 즉각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 관련자들’은 북한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말이 아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국가대표로서 통치권을 발휘해서 이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북한 당국의 대표인 김정일 위원장은 사건관련자들을 색출해서 처벌하면 책임이 없어진다.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유감’을 밝히면 지금의 위기를 일단락 넘어갈 수 있다는 복선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망망대해에서 어뢰를 건져낸 이후로 한국에 주어질 두 번째 행운은 김정일 위원장이 이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 후폭풍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지 우리들이 감수해야만 한다.

한반도의 위기를 결코 바라지 않는 미국과 중국이 있기 때문에 확전의 위기까지는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희망은 있지만, 최악의 경우 우리 민족이 역시 전쟁의 사생아로 고통받고 있는 이라크, 아프간인들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제 공은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일 위원장에게로 넘어갔다.
한반도 평화가 김정일 위원장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불안한 생각을 떨칠 수 있도록 행운의 여신의 미소가 다시 한 번 필요하고, 그것으로 인해 한반도가 안정되기만을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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