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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교수회 세미나 인사말
  2003-02-24 00:00:00, 조회 : 11,224, 추천 : 2452

화랑교수회 세미나 인사말

이름 : 김진욱     번호 : 63
게시일 : 2003/02/24 (월) PM 06:52:49     조회 : 60  



화랑교수회는 육군사관학교 교수출신들의 모임이며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최된 세미나는 월간 군사세계의 협찬형식으로 개최되었으며 발표되고 토론된 내용이 월간 군사세계 4월호에 전면 게재될 예정입니다.

세미나에서는 유재갑 교수의 사회로 백종천, 박상섭, 정창인 박사가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관련하여 발표하였고 권문택, 김명기, 김상규, 김영택, 김재민, 박돈서, 박승덕, 서정규, 소화영, 신승철, 윤현근, 이기수, 이동희, 이중형, 이천표, 오형재, 전병식. 전병완 교수 등이 모여 3시간 반 가량 토론하였습니다.  


다음의 내용은 군사세계 발행인으로서 인사한 내용입니다.


존경하는 선배님, 그리고 은사님,

이런 뜻깊은 자리에 인사말씀을 하게 되어 한편 송구스럽고 한편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화랑교수회야말로 육사개교시부터 지금까지 구성되어온 교수님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또 지난 50년에 화랑교수회의 구성원들이 국가와 사회에 미친 영향력을 보더라도 이 시대에 가장 권위있고 가장 책임있는 학술단체, 친목단체가 될 수 있음직 합니다. 저희 월간 군사세계가 창간된 지 이제 8년이 되는데 이렇게 화랑교수회에서 주최하는 학술회의에 협찬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군사세계를 8년간 만들어 오면서 제 마음을 항상 울린 것은 바로 윤동주 시인의 서시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지. 새벽에 잠이 깨어 제가 한 말과 행동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제 자신이 부끄러운지 스스로 위안을 삼으려고 윤동주의 시를 중얼거리곤 합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저희들이 육사총동창회, 회보를 편집하고 있는데 지난해 초에 회보 원고를 정리하다가 동창회 토론회에 참석한 김재민 선배님의 새로운 주장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선배들과 다른 의견을 어떻게 저렇게 용기있게 주장할 수 있을까. 저는 편집부장에게 지시하여 그분이 동창회 토론회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군사세계에 발표하시라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글이 2002년 군사세계 1월호에 실린 미국의 세계전략-한국전쟁에서 이라크 확전까지 였습니다. 그런데 이글이 일파만파가 되어 지난 한해 동안 선배님들 사이에서 논쟁이 치열했고 저 자신도 많은 선배님들로부터 질책의 전화와 격려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일로 인하여 어떤 선배님은 논설위원을 그만 두기도 했고 어떤 선배님은 구독을 끊기도 했습니다.  

이제 2003년이 되어 그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어떤 소수의 의견이 무시될 때 저와 군사세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답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소수의 의견을 보호하자. 독자들로 하여금 균형감각을 갖게 하자. 그것입니다. 여러 은사님들 앞에서 말씀드리건데, 군사세계가 그저 대다수 독자들의 입맛에 맞추려고 시류에 영합한다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군사세계는 물론 안보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첫 번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만, 국가안보나 군사문제와 관련해서 좀 더 새로운 시각과 인식, 좀 더 새로운 아이디어와 통찰력을 구하려는 것이 또 하나의 목적입니다.  

저는 지난번에 처음으로 화랑교수회에 참석했는데 그때 한 선배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화랑교수회에 참석하신 분들이 연령이나 전문분야나 가치지향에 있어서 워낙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해서 어디에 맞추어야 할지 힘드시다고’ 저는 이 자리에서 선배님들께 한가지 건의말씀을 올리겠습니다. 후배들을 위하여 또 역사를 위하여 학자로서 그리고 군인으로서 평소에 옳다고 생각하는 소중한 의견을 거침없이 그대로 말씀해 달라고. 단, 상대방의 다른 의견을 포용할 만큼의 진정한 용기를 후배들에게 보여 주십시오.

기회를 주신 김에 외람되이 한말씀 올렸습니다만, 다시 한번 저희 군사세계에 관심을 가져주신 화랑교수회와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화랑교수회가 저희 21세기 군사연구소와 월간 군사세계에 신뢰를 주신다면 저희들은 화랑교수회를 도와 국가와 역사와 군의 발전을 위하여 더 한층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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