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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정 이야기
  2003-03-24 00:00:00, 조회 : 10,365, 추천 : 2168

화석정 이야기

이름 : 김진욱     번호 : 66
게시일 : 2003/03/24 (월) PM 03:29:02  (수정 2003/03/24 (월) PM 10:52:57)    조회 : 67  



화석정에 올라

창간 8주년을 맞아 화석정에 올랐다.

율곡 선생이 돌아가시기 몇해 전에 임진강가 산자락에 손수 지어놓으신 정자이다. 율곡선생이 세상을 떠나고 몇해 안 있어 선생의 예언대로 임진란이 났다. 임금은 한밤중에 궁궐을 빠져나와 허둥지둥 의주로 피난을 가야하는 신세가 되었다. 임진강 나루에 도착하여 임금의 일행은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뱃길을 알 수 없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피난길을 안내하던 백사 이항복이 화석정에 불을 질렀다. 불타는 화석정을 등불로 삼아 임금과 백관, 호위 군졸들이 무사히 강을 건너 피신할 수 있었다.

율곡 선생은 세상을 떠나기 8년전에 이곳 임진강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산 정상에 화석정을 지었다. 정자를 지을 때 기둥과 도리, 들보와 서까래를 온통 관솔로만 썼다. 그래서 제자들이 정자가 너무 사치스럽지 않느냐고 물었다. 선생은 “훗날 긴히 쓰일 데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화석정에 기름칠을 하라고 지시하였다. 율곡선생이 화석정에 들러 묵상을 할 때면 언제나 기름걸레로 마루 바닥과 기둥을 닦으라고 시켰다고 한다. 왜 기름칠을 하느냐고 제자들이 물으면 선생은 그저 ‘훗날 긴히 쓰일 데가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는 것이다.

칠흑같은 어두움속에서 강물을 앞에 두고 임금을 피신시켜야 하는 임무를 띤 이항복은 율곡선생이 아꼈던 제자중의 한 사람이었다. 진퇴양난 속에서 항복은 문득 율곡선생이 생전에 한 말이 떠올랐다. ‘화석정이 훗날 긴하게 쓰일 것이다.’ 항복은 망설일 것이 없었다. 화석정에 올라 정자에 불을 당기라고 하였다.

“밝기는 하겠지만, 선현 율곡 선생이 애써 지으신 정자를 이렇게 함부로 태울 수 있소.” “이 정자를 그대로 두고 가면 왜병들도 결국 이 정자를 부셔서 배와 뗏목을 만들어 우리를 뒤쫓을 것이오.”

이항복은 스스로 뛰어올라 화석정에 불을 붙였고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선조임금은 불타는 화석정을 횃불삼아 무사히 임진강을 건너서 의주로 피신할 수 있었다.

군사세계가 창간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년이 넘었다. 그동안 참, 군사세계 주변에도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혹 군사세계 때문에 본의 아니게 피해라도 입은 사람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謝罪한다.

율곡 선생이 화석정을 짓는 마음으로 군사세계를 창간하긴 했지만 과연 지난 8년간 그래도 이 땅에 군사세계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더 나았을까? 누가 시키지도 않는 일을 괜스레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정말로 이 땅에 아무 필요도 없는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또 혹, 필요한 일이긴 하더라도 제대로 잘 하고 있는 걸까? 의문은 아직도 남아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제 군사세계는 죽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난 IMF때 하도 사정이 안 좋아 종신회원을 모집했었다. 군에서 경리감까지 지내신 한 선배가 나에게 물었다. ‘종신회원 가입했다가 군사세계 망하면 어떻게 할거냐?’ 나는 그 선배님께 대답했다. ‘선배님 돈만 특별히 돌려주겠다.’고. 나중에 그 선배님은 종신회원에 가입했지만 내가 선배님께 돈을 돌려줄 필요는 없겠다. 설사 내가 다른 일이 있어 이 일을 그만둔다 하더라도 누구라도 이 일을 맡아서 할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어느 대선배님께서 월간 군사세계를 사겠다고 하신 분도 계셨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군사세계에 정력과 지혜를 쏟아 부었다. 그러니 이제 뭔가 그림이 그려졌어도 그려졌다고 해야겠다. 국방부에 근무하는 한 선배는 이제야 군사세계가 연필글씨를 쓰는지 붓글씨를 쓰는지, 볼펜글씨를 쓰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군사세계를 시작할 때, 어떤 선배는 군사세계가 어느쪽이건 한쪽 방향을 분명히 정하라고 충고했다. 그래야 군사세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군사세계는 창간호에서 밝힌대로 ‘국가안보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군의 진실’을 다루자는 것이었지 진보니 보수니 친군이니 안티니 하고 한쪽편을 들자는 것이 아니었다.
율곡 선생이 四色黨爭에서 끝까지 중립을 지키다가 결국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서인으로 몰려 관직을 버렸지만, 군사세계도 어쨌든 이제 8년이 지나면서 그 정체성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율곡이 ‘나는 동인도 아니고 서인도 아니요.’ 라고 말한 것처럼 ‘군사세계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좌도 우도 아니고 그저 나라의 안보문제를 제대로 다루어 보자는 것’이었다. 뭐 앞으로 치장이야 더 그럴 듯하게 잘 할 수 있겠지만, 군사세계가 여기서 더 어떻게 정체성의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변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8년동안 엄청난 선배들로부터 야단을 맞았고 또 엄청난 기관으로부터 충고를 듣기도 했지만, 군사세계가 지키려고 하는 것들을 그대로 지켜왔다. 모든 것이 군사세계를 아끼는 독자들의 德澤이요, 이 땅을 제대로 지키려는 순박한 백성들의 意志의 結集이다.

노 대통령과 安保討論의 廣場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출범하였다.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그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국가안보문제다.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 토론문화를 일으키려고 하니 안보문제나 군사문제에 있어서도 앞으로 백방의 의견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월간 군사세계는 안보문제를 국민들 속으로 끌어내어 투명하게 토론을 해보자는 것이었으니 이제야 코드가 맞는 대통령을 만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군이라고 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일사분란한 지휘계통을 유지하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기 때문에 군의 진정한 발전을 위하여 군 외부에서 이런 자유롭고 자연스로운 안보토론의 광장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또 국가안보 문제가 軍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反省에서 국민들을 적극적으로 국가안보 문제에 동참시키기 위하여 국민들속에 이런 종류의 토론광장을 뿌리내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江湖諸賢들께 다시 한번 부탁하건데 누구라도 이 토론의 광장 ‘軍事世界’에 와서 한점 거리낌없이 국가안보를 위하여 그리고 군의 발전을 위하여 진실을 외쳐달라. 군사세계는 지난 8년동안 어떤 사람의 어떤 쪽의 글도 언제나 여과없이 그대로 나갔다. 군사세계는 어느 쪽의 편을 들자는 것이 아니라 어느 쪽의 이야기도 다 들어보자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의욕을 갖고 새로 출범하는 참여정부에 군사세계가 적극 참여한다는 취지에서 창간 8주년을 맞아 발행인으로서 몇가지 의견을 낸다.

하나, 軍事의 本質

우선 노 대통령이 ‘軍事의 本質은 平和에 있다.’는 것을 꼭 마음에 두고 모든 정책을 그 잣대로 재어주길 바란다. 아니 무슨 당연한 헛소리를 하느냐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군사의 목적이 민주주의도 아니고, 공산주의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고, 북한도 아니고 ‘이 땅의 평화’라는 것을 제대로 주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이 잣대를 제대로 지켰다면 우리 사회에 지금과 같은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아직도 나는 내 주변에 평화를 깨뜨리면서 이념을 위하여, 정치적 이익을 위하여, 밥그릇을 위하여, 제나라의 국익을 위하여 軍事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둘, 適定 國防費 確保

계속해서 국방비가 감축되고 전력투자비 비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정상적인 전력증강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경상비를 어떻게 줄여야 하는가 고민하는 가운데 사병들의 봉급을 올리는 정책과 효과에 의문이 간다. 국방비 감축상황이 10년, 20년 뒤에 어떤 후유증을 만들게 될지 걱정도 된다. 국방비는 일반 재정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예산심의 과정이나 편성단계에서 국방비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국방비는 계속 줄어들게 되어 있다. 국방부문의 개발투자는 장기적으로 건전한 민간수요를 일으킨다는 대원칙을 노대통령이 인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셋, 軍 改革問題

우리 사회 모든 갈등들은 주로 소위 ‘밥그릇’과 연결되어 있다. 군의 개혁도 밥그릇과 연결되어 있다. 사실 밥그릇의 문제는 다른 어떤 가치보다도 중요한 가치이다. 대통령은 국민들의 밥그릇을 잘 살펴 주어야 한다. 누구든지 제 밥그릇은 잘도 챙기면서 남에게 밥그릇 차원에서 벗어나라고 하면 안된다. 이제 군 개혁의 방향은 대체로 나와 있다고 볼 수 있다. 밥그릇 관리를 어떻게 해줄 것인가가 문제다. 괜히 추상적으로 폼만 재는 개혁을 해보았자 밥그릇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대통령은 ‘군개혁에 따른 밥그릇 관리’에 慧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넷, 美軍問題

우리나라를 우리가 지킨다. 지극히 당연하고 마땅한 일이다. 이것 때문에 정말로 몇 번이나 슬픔을 느꼈다. 우리가 안 지키니까 군 내부 도처에 왜곡과 소외가 발생하고 있었다. 우리의 목숨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면 과연 저 자리에 저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도록 놓아둘 수 있을까. 우리가 스스로 이 땅을 지켜야 한다면 저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그대로 방치하고만 있겠는가. 장개석의 군대나, 통일전 월남군대가 따로 없다. 남이 지켜주면 당연히 자립심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지키겠다는 氣槪야 좋지만, 과연 우리가 지킬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고, 또 미국을 포함하여 어느 나라도 이제 제나라 혼자서 제나라를 지키는 나라는 없다.

다섯, 北韓問題

북한문제의 기본은 信賴다. 남북간의 상호신뢰가 없는 한, 결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동족끼리 또 다시 피를 부를 수는 결단코 없는 일이다. ‘상호위협에 대한 신뢰’, ‘체제보장에 대한 신뢰’, ‘합의이행에 대한 신뢰’ 그런 신뢰문제가 해결되어야만 한다. 백가지 약속을 해도 상호신뢰가 없으면 처음부터 제자리다. 분단과 전쟁의 과정을 통하여 50여년간 쌓인 이 불신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불신의 구성요소들을 잘게 쪼개보는 일이다. 상호불신을 100이라고 할 때 그것을 한꺼번에 신뢰로 바꾸기는 어렵지만 100가지중에서 가장 기초적이고 단순한 한가지를 서로 지키는 일은 가능한 일이다. 이쪽에서 먼저 지키고 또 북쪽에서 지키면 그 다음에 우리가 100분의 2단계로 또 나아가는 것이다. 불신문제를 이렇게 세부적으로 쪼개어 놓고 보면 금방 검증이 가능하고 또 필요시 쉽게 바터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호 불만없이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쪽에서 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면 저쪽에서도 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 있을 것이다. 기초적이고 단순한 것부터 시급하고 적시적인 것부터 우선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여섯, 國民統合의 問題

우리는 해방후 짧은 기간에 서구에서 200여년에 걸쳐 겪은 역사의 발전을 堪耐하였다. 하루가 달라도 세대차가 난다는 말은 우리에게 꼭 맞는 말이다. 세대간의 갈등은 물론이고 같은 세대안에서도 역사를 보는 눈이 다르다. 북한을 보는 눈이 다르고 미국을 보는 눈이 다르고 민주주의를 보는 눈이 다르다. 아직 토론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의견의 차이를 조정하는 것도 어색하다. 달라도 너무나 다른 이렇게 상이한 코드들을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노 대통령의 인터페이스 기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 점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의 노하우를 믿는다. 初心이 변하지만 않을 수 있다면...


군사세계는 또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5년동안에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까. 오로지 독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야겠다. 우리 연구소의 모토인 이 땅에 ‘絶對平和를 위한 無限挑戰’을 실현하기 위하여 월간 ‘軍事世界’가 노무현 정부에 積極 參與할 것임을 여기에 宣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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