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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國式의 合理와 美國式 無智
김진욱  2008-11-14 01:24:58, 조회 : 25,078, 추천 : 2486




美國式의 合理와 美國式 無智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비주류 계열에서 탄생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다. ‘기회와 평등의 땅’ 미국에 무슨 주류가 있고 비주류가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미국에는 엄연히 WASP (White Anglo Saxon Protestant)이라는 주류가 오랫동안 미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고 유대인들과 부(富)를 바탕으로 하는 엘리트 계급이 일찍부터 형성되어 미국의 대외정책을 左之右之하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미국의 흑인들이나 미국민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당선은 새로운 정치지평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어떤 이는 세계의 역사가 오바마 이전과 오바마 이후로 갈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과연 그렇게 미국 땅에 또 이 세상에 인류의 진보와 발전을 위하여 순기능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인가?

미국의 변화는 이미 9.11 테러로부터, 그리고 그에 따른 부시의 실정(失政)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도둑을 맞았으면 그 도둑을 잡아야 할 일이지 아무나 험상궂게 생겼다고 도둑으로 모는 일이 어처구니없게도 大明天地 밝은 미국 땅에서 벌어진 것이다. 부시의 행동은 마치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비난과 보복심으로 불특정 다수의 약자들에게 해를 입히는 분노에 가득찬 어리석은 젊은이의 행태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다.

부시 대통령 뿐이랴. 9.11 테러이후 미국 시민들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 미국시민들 95% 이상이 테러에 철저하게 보복을 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원수를 사랑하라’ ‘한쪽 뺨을 맞으면 다른 뺨도 내밀라’는 기독교 정신은 어디로 간 것인가. 미국이라는 나라가 정말로 기독교의 모랄 위에서 세워져 있었던 나라인가? 미국의 지도자들이 도대체 역사발전과 인류진보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적 오류가 만들어내는 민족적, 종교적, 정치적, 문화적 증오심의 정체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이나 하고 있는 걸까.

(시간의 변수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인류의 진보와 발전을 위해서 필요불가결한 ‘상황적인 오류(circumstantial fallacy)’라는 것이 있다. 神에게 있어서야 선과 악이 절대적이겠지만 인간은 역사의 과정속에서 선과 악을 발견해 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시대의 至高의 선은 어느 시대의 악이 되기도 한다. 또 선의 존재가 있기 위해서 그에 대비되는 악이 필요불가결한 것과 같이 다음 시대에 만들어질 선을 위하여 전시대에 악이 필요불가결한 것은 진보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관찰자가 혹은 인식의 주체가 어느 역사시대에 있느냐에 따라서 그들이 택하는 진리가 달라질 수밖에 없고 그들 인식의 주체들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그런 상황적인 오류로 인하여 소위 ‘악의 축’이라는 흑백논리가 나오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부시 대통령의 합리였고 동시에 부시 대통령의 무지였다고 필자는 보고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국제사회의 최강자로서 모든 가치와 기준을 자신의 입장과 이익의 바탕위에서 세우고 일방주의로 몰아간다면 그것이 언제까지 인류사회에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인가. 그 옛날 번성했던 로마처럼 이제 미국도 끝을 향해서 서서히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왜냐하면 인류사회는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을 극복해 냈고 가치와 이익의 보편성의 원리를 깨달아 전통적인 국가조직, 재래식의 정부조직을 넘어서서 폭발적인 제3의 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미 도달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민주당의 대통령 오바마, 우리는 젊은 흑인 대통령 오바마에게서 世人들이 기대하는 것과 같은 그런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오바마의 관용, 정직 그리고 강력한 리더쉽’이라고 말했고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는 유연한 지성, 복합적이고 미묘한 이슈들에 대한 이해 그리고 화합하고 여론을 결집하는 분명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그러한 평가들의 기준이 단지 미국의 입장과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진보와 평화를 위한 역사적, 세계적인 보편성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앞으로 펼쳐지게 될 오바마의 자유주의적 국제주의 실용노선이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 것인가. 미국식 합리를 넘어서서 주류와 경쟁하기 위하여 더욱 더 교조주의적일 수밖에 없는 오바마의 합리가 만들어낼 미국식 무지가 또 다시 이 한반도에 어떤 희생을 강요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의 리더쉽이 적어도 실질적이고 결과적인 관점에서 한반도에서 평화를 보장하고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권을 신장시켜 줄 수 있을 것인가. 만약 북한핵 폐기에 대한 오바마의 합리가 결과적으로 남북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불안하게 한다면 어떻게 그의 합리를 우리의 합리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정직하고 순수하고 이해력이 넓고 화합의 리더쉽을 고루 갖춘 젊은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그에게서 진심으로 세계평화와 인류의 진보를 위한 보편적인 지혜와 올곧은 열정이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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