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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우, 언아 보아라.
  2007-09-23 14:43:53, 조회 : 19,704, 추천 : 1993



언아,

너의 충고 정말 고맙다. 아우의 입장에서 후배의 입장에서 아니 친구의 입장에서 아주 객관적이고 진실된 충고를 해줘서 나도 니가 정말 나의 아우같고 진정한 후배라는 생각이 들고 또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도 여기 들어와 내 글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그날 말로는 다 못한 이야기를 여기다가 적어 보겠다.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충고를 하고 조언을 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또 컨설팅을 한다. 나는 한번도 그들의 말을 흘려 들은 적이 없다. 설사 나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연구소의 현실을 잘 알지 못하고 하는 충고라고 하더라도 나는 언제나 묵묵히 그들의 말을 들었다. 니가 이야기 했듯이 그냥 그들의 말을 듣고 내가 취사선택하면 되는 것이니까 논쟁을 벌일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니 이야기를 듣고 내가 잠시 흔들리면서 혼란에 빠졌었는데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점을 골똘히 생각해 보았다. 니가 하는 말도 나를 위해서 해주는 말이고 나도 나를 위해서 판단하고 있는데 왜 니 생각과 내 판단사이에서 나는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나는 아주 중요한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동안의 간혹 있었던 그런 종류의 혼란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정리가 되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판단기준의 차이였다. 사유발생 원인의 차이였고 목적이나 목표개념의 차이였다.

너를 비롯해서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한 걱정을 해줄 때 혹은 연구소의 걱정을 해줄 때 그들의 생각은 거의 옳았다. 이렇게 저렇게 되면 나에게 해가 되거나 나의 명예에 흠이 가고 혹은 연구소에 손해가 되거나 그동안 쌓아온 연구소의 업적을 먹칠하게 될 것이다. 또는 연구소와 관련된 사람들에게도 누를 끼치게 될 것이다. 뭐 등등 그런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언아,

나는 연구소를 창립하고 이 일을 시작하면서 내 이익이라던가 내 명예라던가 그런 거를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이거는 나라를 위하여 사회를 위하여 군을 위하여 필요한 일이고 해야만 되는 일이니까 그냥 시작했었다. 초심이 조금씩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연구소 일을 하면서 내 이익이라던가 내 명예라던가 연구소의 이익이라던가 연구소의 업적이라던가 뭐 그런 것이 주목적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일을 하다보니 물론 나에게도 소득이 생기고, 명예가 생기고 연구소에도 이익이 발생하고 업적이 생기고 있지만, 나의 이익이나 명예, 연구소의 이익이나 업적이 최초에 연구소를 시작하면서 군을 제대로 하고 사회를 제대로 하고 나라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독을 품고 가졌던 초심을 흔들리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지금도 내가 무슨 일을 하는가 어떤 판단을 하는가에 대한 기준은 군의 이익이나 사회의 이익, 나라의 이익 다시 말해 공익이 기준이 되는 것이지 나의 이익이나 명예가 기준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다시 한번 내 자신에 대해서 냉정히 생각을 해봐도 내가 하는 일, 내가 생각하는 일, 내가 판단하는 일은 나의 이익이라던가 나의 명예를 목표로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설사 내가 오해를 받고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공익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나는 그냥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도 그런 일이 많았고 지금도 그런 일이 있다. 그러니 설사 지금 연구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로 내가 사기꾼으로 몰린다 하더라도 그것이 옳은 일이라면 사회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군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면 나는 그냥 한다.

너는 나에게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취지는 좋다고 했다. 그런데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고 사기를 당할 수도 있고 이름있는 큰 회사들과 같이 하지 않으면 연구소의 이름을 더럽힐 수도 있고 공공기관의 협조가 없으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니가 나의 아우라면 니가 나의 후배라면 아니 니가 나의 친구라면 바로 그런 점들을 니가 좀 도와줘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은 나를 방해하는 일이다. 내가 옳은 일을 한번 실현해 보려고 하는데 나를 더욱 더 힘들게 하는 것이다.  

너도 도와,
우리 모두 함께,
이 땅에 옳은 일을 한번 해보자.

남의 칭찬,
남의 비난,
나 그런 거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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