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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극복하는 문제
과거의 시간을 떼어다가 현재의 시간에 붙여놓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는 역시 우리 물질몸의 구조가 어떻게 그것을 수용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나의 인식은 충분히 그것을 수용할 만큼 발전이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몸의 구조는 시공우주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몸이 그것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몸의 물질대사에 선후관계가 뒤집혀지게 될 경우 몸이 그것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문제다. 몸안에 있는 시계장치를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돌릴 수 있는 기술과 몸이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면서 그것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하겠다.
몸이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극복한 마음이 몸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수의근(보통의 사람들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지는 근육, 팔다리나 얼굴근육과 같은 것들)이나 수의작용(보통의 사람들이 마음먹은 대로 작용시킬 수 있는 몸의 기능, 외부호흡이나 배설/생리기능과 같은 것들)의 경우에는 그것이 우리의 의지에 따라 저절로 움직이도록 주어져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불수의근(내장이나 내신경의 경우)이나 불수의작용(내분비계통이나 내호흡의 경우)의 경우에는 수련이 필요하다. 불수의근이나 불수의작용이 마음에 따라 움직이고 작동되도록 하는 것이 완벽하게 가능해야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하기 위해서는 일단 마음이 몸을 움직이는 것을 완전하게 달성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