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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military
Subject   [2011.07] 제4회 산동성토론회 : 한중관계는 구동존이(求同存異)를 넘어 구동화이(求同化異)로 (上)
제4회 산동성토론회

제4회 산동성토론회



한중관계는 求同存異를 넘어 求同化異로



지난 6월 15일부터 2박 3일간 사단법인 21세기군사연구소(소장 김진욱, 이하 KRIMA)는 중국국제우호연락회(회장 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 이하 우련회)와 중국 산동성 제남에서 제4회 산동성토론회를 가졌다. 산동성토론회는 중국국제우호연락회 소속 산동국제우호연락회(회장 周民)와 산동성 제남에 있는 제남군구(사령원 范長龍)사령부에서 개최되었다. 

KRIMA는 2001년부터 중국국제우호연락회와 연례적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번갈아 한중안보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제8회 한중안보포럼을 서울에서 개최하였고, 올 11월 초에 중국 베이징에서 제9회 한중안보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산동성토론회는 정기적인 한중안보포럼 중간에 좀 더 구체적인 주제로 한중국간 의견을 나눠보자는 취지로 매회 중국 산동성에서 개최되는 토론회다. 산동성토론회가 한중안보포럼과 다른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면, 한중안보포럼은 개최되는 국가의 국방장관을 예방하고 친선교류를 나누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산동성토론회는 한국측 대표단이 중국 제남군구사령부를 방문하여 제남군구 사령원 또는 정치위원과 친선교류를 나눈다.

그래서 KRIMA는 산동성토론회에 3군사령부 사령관 출신 예비역을 단장으로 방문단을 조직한다. KRIMA 김진욱 소장은 현역시에 군사외교적 친교를 나눌 수 있었던 지인들이 제대하여 다시는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갖고 있었다. 현역시 국가의 안보를 위해 함께 고민하던 사람들이 예비역이 되어 외교적 친교 라인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김 소장은 이런 중요한 군사외교라인이 지속되어야한다는 생각에서 한중안보포럼과 산동성토론회를 준비하고 그런 차원에서 포럼의 참석자들을 안배하고 있다.

이번 제4회 산동성 토론회에는 3회에 이어서 참석한 전 3군사령관 백군기 장군(예, 육군대장)과 50여회 남북군사실무회담에 참여한 전 국방부 정책실 군비통제차장 문성묵 예비역 육군준장, 전 국방대학교 안전보장대학원장 임인수 예비역 해군준장, 국방대학교 초빙교수 정지용 예비역 육군준장 등이 함께 참여하였다. 

토론회의 일정은 6월 15일 중국에 도착하여 중국국제우호연락회 邢運明 상무부회장의 접견을 시작으로 제남군구사령부를 방문하여 제남군구 주요 군 지휘관들과 회담하고 친교를 나누었고, 16일에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17일에는 산동성 박물관을 방문하고 오후에 제남공항을 출발하여 서울로 돌아왔다. 이번 토론회에는 제남군구 부참모장 張祁斌 장군과 부정치위원 劉從良 장군이 함께 참석하여 토론회의 성과를 높였다.


제4차 산동성토론회는 완전한 1.5트랙의 場


중국국제우호연락회 邢運明 상무부회장과의 접견을 시작으로 산동성토론회가 시작되었다. 邢 부회장은 “중국내 유학생이 7만명이 넘지만 아직 양국은 노력할 여지가 많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중동지역, 한국의 천안함, 연평도 사건 등 국제정세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중한 양국은 같은 입장도 있지만 다른 입장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양국의 당면 현실을 꺼내놓았다. 邢 부회장은 작년 한국의 외교통상부 중국연구센터 개소식 당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중한간에는 구동존이 뿐만 아니라 구동화이로 해결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邢 부회장은 “한중간에 구동화이를 할 수 있는 많은 부분과 역할이 있을 것이다.”라면서 “앞으로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면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여 공감대를 확대해 나가고 발전을 모색하자.”고 강조하여 말했다. 邢 부회장은 “책임 있는 지도자가 해야할 일도 있고 중한안보포럼이나 산동성토론회와 같이 민간차원에서 해결되어야할 일들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邢 부회장은 이번 토론회와 같은 기회를 통하여 양국간 군사교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협조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하면서 이에 대해 제남군구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邢 부회장은 “제남군구의 이런 의지는 사령원뿐만 아니라 정치위원을 포함해서 주요 군사지도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함으로써 보여주고 있다.”고 말해 이번 산동성토론회의 가치를 한중간 1.5트랙차원의 군사외교 차원에서 높이 평가하였다. 邢 부회장 역시 이번 토론에 참석하기 위해 북경에서 직접 참석해 전 일정을 같이 하였다. 

이에 대해 백군기 장군은 “한중간 발언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하면서 상호인식이란 나의 인식과 동일하게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발전지향적으로 인식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백 장군은 “중국의 입장과 인식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하면서 중국 친구들도 한국의 입장이나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백 장군은 토론회의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신 부회장님께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하면서 제남군구, 3군사령부, 민간이 잘 조화를 이루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에 작은 부분이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역이 되어 제남군구 다시 찾아보니


백군기 사령관은 현역 시절에 이미 현 제남군구 范長龍 사령원을 한국에 초청하여 교류를 가진 바 있었기 때문에 2010년 제3회 산동성 토론회시의 방문에 이어 올해에도 방문하여  范長龍 장군은 더욱 반가워하였다. 특히 우리 일행이 范 사령원이 기다리고 있던 연자산장(燕子山庄)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백 장군은 范 사령원에게 ‘따거(큰형)’하고 부르자 范 사령원은 쫓아와서 백 장군과 함께 포옹을 하고 우리 일행들을 기쁘게 맞아주었다.

3회에 이어 제남군구에서는 范 사령원을 비롯해서 杜恒岩 정치위원, 張鶴田 부사령원, 張祁斌 부참모장, 劉從良 부정치위원이 연자산장 귀빈청에서 한국측 방문단을 맞아주었다. 范 사령원은 2007년 한국을 방문해서 3군사령부를 방문하기도 했다면서 김관진 장군, 이상희 장군 등 전 사령관들도 제남군구를 방문했었다고 설명했다. 范 사령원은 “2007년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중한 문화 뿌리가 서로 같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산동성의 좋은 기운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태산을 중심으로 북쪽은 손자, 남쪽은 공자, 동쪽은 제갈량이 있어 산동성에 좋은 기운과 에너지가 있으니 이 기운을 많이 받아 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范 사령원은 전 劉冬冬 정치위원과 張鶴田 부사령원이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21세기군사연구소 김진욱 소장이 따뜻하게 환대해준데 대하여 감사를 한다고 인사를 잊지 않았다. 

杜恒岩 정치위원은 부정치위원으로 근무하다가 작년 劉冬冬 정치위원이 전역을 하자 정치위원으로 승진되었다. 杜 정치위원은 백군기 사령관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范長龍 사령관에게 ‘형’이라고 말해서 아주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杜 정치위원은 21세기군사연구소가 산동성토론회를 위해 산동성을 방문하면서 3번째 만나게 되어 우리는 형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은 백 장군보다 한 살 어리니 이제부터는 자신도 백 장군에게 ‘형’이라고 하겠다고 말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杜 정치위원은 “세계적 추세는 평화와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세계는 서로 교류하면서 이해를 증강하는데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杜 정치위원은 한중 양국의 국가발전과 군대교류를 촉진하는데 유익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는 21세기군사연구소가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측 발언 이후 백군기 장군은 “21세기군사연구소와 중국국제우호연락회간의 한중 우호적 교류는 시너지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산동성토론회 단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시너지효과로 발생되는 발전적 결과를 보고 싶다고 말하자, 모두 10년간이라고 못 박은 백 장군의 유머에 즐겁게 웃었다. 백 장군은 “한중간 대화를 하다보면 작은 인식의 차이가 있지만 조금씩 서로 이해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그런 노력을 한중간에 함께 한다면 미래의 한중관계는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모두 동의한다는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양국 노래 바꿔 부르고, 함께 아리랑 춤추며


邢運明 부회장 발언처럼 중국군에서는 사령원과 정치위원이 함께 자리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그러나 산동성토론회를 위해 제남군구를 방문한 한국측 방문단을 위해서 제남군구 군사지도자들은 그런 관례를 깨고 사령원과 정치위원이 모두 참석하여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한 순간 한 순간 소중한 시간으로 함께 즐거운 친교시간을 가졌다.

范 사령원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연자산성 금색대청에 성대한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번에 제남군구를 방문하였을 때는 과거와 몇 가지 다른 모습들이 있었다. 첫째, 제남군구 참모진과 한국측 참석자들을 서로 연결하여 폭탄주를 나눠 마셨다. 최선을 다해 중한, 한중간 협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라는 뜻으로 서로 인식하면서 독한 중국술이었지만 서로 의기투합하는 차원에서 씩씩(?)하게 마셨다. 둘째, 서로 문화교류 차원에서 노래 바꿔부르기가 이어졌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백군기 장군은 중국노래 夜來香을 중국어로 미리 익혀두었다. MP3에 담아두고 산책이나 운동시에 틈틈이 가사를 익혔다. 만찬시 백 장군은 그동안 익혔던 夜來香을 불렀다. 이에 화답으로 張鶴田 부사령원이 88서울올림픽 주제가였던 한국의 그룹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를 중국어로 불렀다. 자신은 한국어를 익히지 못해서 중국어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張 부사령원은 ‘손에 손잡고’를 얼굴이 빨개지도록 열심히 불렀다.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었던 노래였기 때문에 박수로 張 부사령원의 노래에 응대했다.

청도에서 점심을 먹을 때 백장군이 중국의 짜장면에 대해서 언급을 했었는데, 만찬이 진행되는 도중에 산동성 유명 국수가 어떻게 수타되어 나오는지 중국의 한 달인이 나와서 직접 시범을 보여주었다. 반죽하여 직접 수타면을 뽑는 것을 보여주었고 직접 육수에 말아서 한 사람씩 주었다. 살짝 곁에 가서 반죽된 밀가루를 만져보니 아주 질척한데 어떻게 그렇게 수타가 되는지 의문이었다. 정말 맛있었다. 원래 국수를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이번에 직접 수타하여 만든 국수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지금도 그 맛이 생각난다.

분위기가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백장군이 한국의 명가수 김진욱 소장을 소개한다고 하여 김진욱 소장이 무대로 나아가 甛蜜蜜을 구성지게 불렀다. 김진욱 소장이 첨밀밀을 부르자 鄧文慶 부비서장이 무대로 나가 김진욱 소장과 주화건의 朋友를 함께 불렀다. 갑자기 范 사령원이 한국측 중국측 참석자들 모두에게 스테이지로 나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아리랑이 흘러나왔다. 한국인에게 아리랑은 영혼의 가락임을 잘 알고 있는 그들은 중한이 함께 마음을 같이 하자는 의미로 아리랑 음악이 나오도록 하였다. 范 사령원은 백 장군의 팔을 당겨서 서로 얼싸안고 춤을 추었다. 한국측과 중국측 참석자 모두는 그 둘을 둘러싸고 함께 아리랑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중국의 소수민족 문화 존중에 대한 정책으로 이해해야


서울로 돌아온 얼마 후, 중국에서 자국의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아리랑을 지정했다고 하여 한국에서는 중국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각 언론과 인터넷에 나타났다. 사실 중국국민 누구도 아리랑이 한족 문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자국내 조선족들의 음악으로 인지하고 있을 뿐이다. 중국정부는 소수민족들의 각각의 문화를 최대한 존중하고 있다. 56개의 소수민족으로 둘러싸인 중국정부가 특정 소수민족을 배제시킨다든가 무시한다면 중화민족에 틈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그들은 소수민족 문화에 최대한 배려하고 존중하고 있다. 특히 중국내 소수민족 중 가장 인구가 많은 조선족들의 가락인 아리랑을 중국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은 조선족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고 중화민족을 구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조선족 음악을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이다.

중화민족은 한족을 포함하여 56개의 모든 민족을 중국인 즉 중화민족으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56개 소수민족 조상과 그들의 역사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중국 소수민족에게는 자신들은 한족보다는 한 단계 낮은 민족이라는 사고가 깊이 박혀있다. 이것을 뒤집어보면 한족이 먼저 소수민족에게 손을 내밀면 소수민족들의 만족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소수민족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중국정부는 각 소수민족들의 역사, 문화를 존중하고 급기야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한다. 중국이 우리 아리랑 가락을 빼앗아 간 것처럼 오해하고 반중 감정을 갖는 것은 중국정부의 소수민족 정책을 간과한 우려일 뿐,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남군구에서는 한국에서 방문한 옛 친구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우리의 가락중 가장 대표적이며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아리랑을 선정하여 우리와 함께 흥겹게 서로의 친분을 다진 것이다. 여기에는 제남군구측의 나쁜 의도가 있다거나 흠잡을 문제나 우려는 전혀 없었다. 이렇게 흥겨운 만찬을 끝내고 范 사령원은 또 다시 한국측 대표단들과 피로를 풀면서 충분한 친교시간을 가졌다. 이번 제남군구 방문은 한중 군사교류에 1트랙간에 할 수 없는 부분을 1.5트랙으로서 충분히 친교를 나누었다고 평가된다.


제남군구 현역 장성이 참석한 토론회


16일 08시 30분, 한국측 일행은 산동호텔을 떠나 제남군구 연자산성 2층에 마련된 토론장으로 갔다. 지난 10년간 한중안보포럼과 산동성토론회를 개최해 왔지만 중국측에서 현역장성이 토론에 참석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張祁斌 부참모장과 劉從良 부정치위원이 직접 토론회에 참석하여 하루 종일 함께 토론하는 것을 들으며 서로 같은 인식이 무엇이며, 다른 인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함께 공유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중국측은 제남군구 두 명의 장군과 邢運明 우련회 부회장, 宋恩壘 비서장, 高原 평화발전연구중심 주임, 鄧文慶 부비서장과 李春 한반도처장, 周民 산동성우련회 회장 및 姜長旭 비서장 등과 각 지역 우련회 연구원들, 그리고 楊錫聯 전 주한중국대사관 국방무관 (예)육군소장, 사회과학원 외국군사연구부 王宜勝 박사와 복단대학교 국제문제연구원 북한연구센터 鄭繼永 박사가 참석하였다.

劉從良 장군은 토론회에 앞서 환영사를 하였다.

“중한간 평화발전 추세 속에서 안정적 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불확실한 추세와 지역적 이슈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한간은 친선인방이며 협력 파트너이다. 중한간 평화로운 발전을 지속하고 있지만 전대미문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우리의 숙제이다. 오늘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며 우리에게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연구소와 우련회는 양국의 이해증진에 기여하고 있으며, 제남군구와 3군사령부간의 친선을 나누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중한 민간교류로서 산동성토론회가 중한간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가교가 되길 기대한다.”


서로 듣고 말하고 싶었던 내용에 대해서 최대한 솔직하게


이번 토론회에는 중국측에서 4개의 발표문과 한국측에서 3개의 발표문이 있었다. 중국측에서는 鄧文慶 부비서장이 ‘동북아 안보정세와 중한협력’, 楊錫聯 장군이 ‘한반도 남북관계 현황과 발전추세, 王宜勝 박사가 ‘현재 당면한 한반도 정세’, 복단대학교 鄭繼永 박사가 ‘한반도 新정세’에 대해 발표하였다. 한국측에서는 문성묵 장군이 ‘남북관계 현황과 발전방안’, 임인수 제독이 ‘현재 한반도 안보정세’ 그리고 정지용 장군이 ‘북미관계의 현재와 미래(빈라덴 사망 이후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 발표하였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과거 토론때와는 달리 중국측의 대화접근 방식이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에는 무조건 중국측 생각을 꺼내놓고 주장을 하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자신들의 생각이 이러한데 이에 대한 한국측 생각이나 또는 이에 대한 한국민들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왔다. 중국측에서 대표적으로 궁금해 하고 가장 문제시 여겼던 것은 서해에서 이뤄진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에 중국측에서 가장 핵심적인 관심사로 내세웠던 내용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서해상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목적과 한국민들의 생각이 무엇인가?

지난해 외교부에서 중국연구센터 개소식 때 한중간 가장 주요 이슈로 거론되었던 것도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한중국간 이견 차이였다. 개소식 당시는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폭격사건 이후 서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있었던 이후였기 때문에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가장 심할 때였다. 이번 토론회에서도 가장 먼저 발언된 내용이 “한미군사협력 목적에 대해서 한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과 “군사훈련이 중국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에 포인트가 맞춰졌다. 이미 예상했던 문제였지만 중국측에서는 서해상 한미공동훈련의 목적 부적합과 이에 대한 중국의 민감함을 전제로 추가 훈련 중지가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2.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과 관련하여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은 책임없다.”는 발언으로 중국에 책임을 묻지 말라는 주장에 대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중국의 입장이 편견이었다는 것과 관련해서 중국의 결단에 의해 북측의 사과가 있도록 협조했어야 했다는 한국측 발언이 대립되자, 이에 대해 중국측은 이미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중국은 책임없다.”고 이명박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중국이 북한을 비호한다고 말하지 말라.”는 발언과 함께 했다는 것이 조선일보에 게재된 적이 있으니 한국측 주장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3. 한국군부(국방대 합참대학, 자운대 육군대학과 공군대학)에 대만 현역 장교들이 2~3명 정도씩 있다는 정보가 있다. 언제까지 한국군이 대만의 현역장교를 받아들일 것인가? 김관진 국방장관이 이 문제에 대해서 매듭을 짓겠다고 싱가폴에서 梁光烈 부장과 합의를 했는데 다음 달에 개최될 중한 국방장관회담에서 이 문제가 반드시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중국측은 주장했다.

중국측에서는 대만 현역들이 한국내에서 교육을 받는 것은 ‘하나의 중국’을 한국이 인정하지 않는 처사임을 주장하면서 대만 현역들을 받아들여 교육을 시키는 것을 중지해달라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그럴 때마다 한국측은 “과거에는 있었지만 현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임인수 제독이 “국방대학교와 합참대학에는 대만측 현역들이 없다. 해군에도 없다. 그런 것들은 너무나 지엽적인 문제다. 한국과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어떤가? 과거 한국은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우리의 전통적인 우호국가였던 대만과 국교를 단절하면서 중국과 손을 잡았다. 그것은 중국이 대륙의 대표국가로 확실하게 부상했기 때문에 양국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중국도 한국과 북한 중에서 한반도의 대표국가가 누구인지 판단해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한중관계는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며, 오늘날은 물론 10~20년 후 한반도를 이끌어갈 국가는 한국이라는 것을 중국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중국이 북한과 국교를 단절하기 바란다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정책의 우선순위를 한국에 두고 북한이 더 이상 지역안정을 해치는 도발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고 답변하였다.)

4. ‘북한의 내란 가능성은 없다’는 중국측 발언에 대하여 어떤 근거나 첩보가 있느냐고 묻자, “서방세계에서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할 때, 붕괴될 것이라고 했지만 중국이 붕괴되지 않은 것처럼 북한도 붕괴될 가능성은 없다. 단지 미국의 압박 등 어떤 요인에 의하여 북한체제가 불안정해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5. 한국의 대북심리전의 목적과 김정일 초상권 사격목표 이후 북한에서는 군사보복을 할 것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한국군에서는 대북심리전을 취소할 마음은 없는가?

6. 서북도서 방위사령부가 개설되었는데, 이것이 앞으로 한국과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7. 6자회담의 유용성에 대해서?

8. 남한은 2009년부터 대북 정치전과 심리전, 경제전 등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이에 대해 북한은 수비태세이다.

9. 탈북자가 남쪽으로 오는 과정에 중국을 거치게 되는데 이것은 중국을 통해서 탈북을 유도하는 것이므로 중국의 주권과도 연결된다. 남측에는 하나원이 있다. 그러므로 대북전단지 살포를 민간에서 주도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남측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10. 한미일 동맹관계가 맺어질 가능성은?

11. 한국의 한미동맹을 기준으로 볼 때 미중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나?

12. 전쟁발발시 어떻게 막을 것인가?

13. 미국의 대북정책이 변화되면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한미동맹과 한중관계 Non-Zerosum 관계


중국측은 “한미동맹이 한중관계 발전에 장애가 된다.”고 자주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성묵 장군은 “중국은 자국의 지속적 경제발전을 위해서 주변국의 안정적 관계유지를 원하고 있다. 주변국중에 가장 불안한 곳은 바로 한반도 남북관계이다. 한미동맹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순기능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것은 한반도내 전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여 지난 30여년 동안 중국이 안정적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장군은 “우리에게 놓여진 과제는 중국이 한미동맹을 바라보는 시각을 수정하고 나아가 한중관계와 한미관계를 선순환적으로 이뤄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대만이 중국 초계함을 공격해도 대만과 대화를 하겠는가?


토론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서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중국측 발언이 많아지자, 임 제독이 나서서 “천안함 폭침사건이 발생되었을 때 본인은 현역 해군제독이었으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었으며, 내 자식 같은 그들의 장례식에 참석해서 울분과 분노를 삼키면서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 내는 것이 전부였다. 중국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에서는 남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천안함과 함께 전사했던 장병들이 대부분 집안의 대를 이을 독자들이었다. 그들의 부모들이 자식의 영정을 붙잡고 통곡하며 울부짖는 처절한 몸부림은 아직도 눈에 선하고 귀에 쟁쟁하다. 내가 만일 당시 서해의 지휘관이었다면 당장에라도 북한의 잠수함들을 폭파시키고 싶었다. 중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하나 북한은 사과나 재발방지에는 관심이 없고, 도리어 한국의 자작·모략극이라고 몰아붙였다. 만일 대만이 중국의 초계함을 공격해서 두 동강을 내고 50명에 가까운 중국 장병들이 함정과 함께 수장되었다면, 그러고도 사과는 커녕 중국의 자작극이라고 한다면, 대만과 대화를 하겠는가? 중국은 G2 국가로 올라선 강대국이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균형된 시각을 가져야 한다. 21세기의 중국, 2011년의 중국은 더 이상 과거의 중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북한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목소리는 지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으나, 유독 북한에 대해서는 아예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중국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강대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고양시켜 나가야 할 것이며, 균형된 시각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평화를 증진시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 제독의 말을 듣는 토론장은 아주 숙연해졌다. 모두의 표정에서 ‘한국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겠다’라는 묘한 그림자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순간 보았다. 그리고 더 이상 서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국민에 의해 정책은 바뀔 수 있다


중국측은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한국의 조치에 대해서 관심이 컸다. 정지용 장군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한국측과 충분히 교감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한국정부의 대북정책도 변화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은 선거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여 그 목소리에 따라서 대북정책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장군은 “또 다른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은 북한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에 사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중국이 그 중요성과 심각성을 인식해서 북한을 설득할 경우 북한의 대북정책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미국이나 한국정부에서도 큰 환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군은 미국의 대북정책은 이런 경우들과 함께 도발적 정세변화에 따라 또는 각국간 이익에 의해서도 변화될 수 있고, 특히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의 경제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긍정적 차원에서 변화가 있을 경우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가외교도 개인으로부터 출발한다


중국은 한미연합훈련이 자국을 겨냥한 훈련이라는 것에만 긴장하고 위협을 느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중국의 입장은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겪은 한국의 입장을 역지사지 차원에서 조금이라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면 중국의 인식의 폭도 넓어졌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한중간 민감하게만 대응했을 뿐 서로 진실성과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이 없어서였는지, 중국은 작년 말부터 지속적으로 연합훈련에 대한 불쾌감과 훈련 중지 요구만을 강하게 드러내왔다. 이번 기회로 중국이 자국의 입장에만 안주하여 한국의 입장과 현재 상황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이면서 거시적으로 평화 조성이라는 차원에서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국익이란 것도 그렇고, 외교란 것도 마찬가지로 매몰찬 개념이 아닌가 한다. 한편으로는 국가적 외교관계도 한 개인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만약에 평소 한중관계를 실질적으로 나서서 중재할 수 있는 외교라인이나 중국통 인재가 있었다면 한중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부드럽고 탄력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전 주제발표와 토론 이후 한 시간이라는 짧은 오찬시간이었지만 한중국측 참석자들은 잠깐 휴식시간을 갖는 사람도 있었고, 식사 이후 삼삼오오 모여서 소곤소곤 이야기들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진 오후시간에도 역시 발표와 토론은 여전히 진지했다. 오찬 이후 피곤할 만도 한데 전혀 그런 기색들도 없이 발표와 토론내용들을 낱낱이 들어보고자 통역 이어폰을 끌어당기곤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중 군사교류의 현실적 접근이 가능할 것 같아


하루의 토론이 끝나고 張祁斌 장군은 오후 토론이 끝난 이후 토론회에 참석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산동성토론회 개최를 위해 지난군구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였다. 참석하고 보니 하루동안 심층적인 토론은 고차원 고수준의 토론의 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중한 양국의 전문가들이 한반도 정세 향방과 동북아에 대해서 서로 다른 시각을 솔직하게 서로 나누면서 열띤 토론을 하는 것을 보면서 중한간 교류를 통해 얼마든지 효과적으로 상호 신뢰를 두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토론 내용 중에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었다. 동북아를 수호하는데 준험한 도전이 있고 평화적 대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분쟁을 해결해야만 하는 어려운 일도 있지만, 앞으로 중한 교류를 통해서 동북아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한중교류를 확대하고, 협력수준을 제고하는 것이 동북아 안보를 촉진하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했다. 산동성토론회는 양국의 민간차원의 전략적 회의이다. 우리는 중국 군대의 역사적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중한간 신뢰를 구축해서 협력하고 위기를 예방하고 한반도 안정과 협력으로 평화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했던 제남군구 현역 장군들은 “평소 한국군을 만났을 때, 어떻게 접근하고 이해해야할지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군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앞으로 지난군구와 3군사령부간 교류시 현실적 접근이 가능할 것 같아 이번 토론회 참석이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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