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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2011.05] 해군참모총장 김성찬 대장
해군참모총장 김성찬 대장


해군참모총장 김성찬 대장



글ㅣ김능화 (논설위원, 전기작가)


김성찬 대장(金盛贊·해군참모총장)은 해사 30기다.

김 제독이 해군총수가 된 것은 모든 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객관적인 능력평가 결과다. 사실 인물 평가는 주관에 치우치기 쉽다. 때문에 정실에 흐르기 쉽고 공정성을 지키기 어려운 문제다. 간혹 열리는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엿볼 수 있다.

김 제독은 운 좋은 사나이만은 아니다. 그는 총장이 되자마자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한국전 이래 가장 충격적인 해군함정 피격사건을 맞게 되었다. 바로 천안함 사건이다.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해 배가 두동강이 나고 46명의 부하들이 희생되었다.

예기치 않은 선전포고와 같은 사건으로 국민들도 한때 정신을 잃었다. 김 제독이 원만한 처리를 위해 동분서주한 모습도 안스러웠다. 큰 시련이었다. 희생자 합동영결식 때 유명을 달리한 병사들의 영정 앞에서 목이 메어 제대로 읽지 못하던 김 총장의 조사 낭독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모든 조문객들도 눈시울을 적셨다.

하지만 야당 일각에서는 마치 해군의 최고지휘관에게 귀책사유가 있는 것처럼 책임론을 제기하는 정치공세를 폈지만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북한의 기습공격에 의한 돌발사건이었으며 작전지휘권이 없는 총장의 지휘와는 무관하다는 반응이 대세를 이루었다.

김성찬 총장은 최고지휘관으로서 병술은 물론 인격적으로도 흠잡을 때 없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앞선다. 게다가 고위직에 오를수록 갖기 쉬운 권위의식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오직 평범한 서민형 해군제독으로 통한다. 한국 해군의 조상 이순신 제독의 3번에 걸친 백의종군을 유독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김 총장은 계급이 높아져 갈수록 외롭고 어렵고 힘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본인은 맡은 일을 기꺼이 수용하고 자기 헌신과 솔선수범을 통해 역경을 극복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 제독에게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아무리 계급이 낮은 사병이라도 인격적으로 맞아준다. 특히 김 총장은 남을 함부로 평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 가지 좌우명이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장단점은 물론 공과를 의미하는 족적(足跡)이 남기 마련이다. 다만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을 뿐이다. 때문에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안 좋은 점만 거론한다는 것은 사려 깊지 못하다는 평소 마음가짐에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예를 들어본다. 지난날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연인과 밀애 중 사진작가 파파라치에게 쫓겨 연인과 함께 도망가다가 교통사고로 숨졌을 때 이야기다.

당시 세계인들의 화제 거리였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비판적인 여론이 많았다. 바로 그때 일본의 최고권위지인 아사히신문이 이례적으로 관련 사설을 실었다. - “다이애나는 고독했다. 그녀는 생존 시 아프리카 빈민구제운동에 헌신했으며, 군대에서 사용 중인 대량 인명 사살용 무기인 지뢰사용금지를 위해 발 벗고 나서 세계인의 주목을 끈 바 있다.” “이상의 두 가지 업적만으로도 그녀의 바람끼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썼다. 그 후부터 아시아지역에서는 비판여론이 수그러들었다.

요지는 인간에게는 누구나 장단점, 공과가 있기에 공이 크면 과는 눈감아주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그러므로 인간은 완전할 수 없다.

이 기회에 장성평가와 관계되는 장성등급을 말해 두고 싶다. ①성장(聖將), ②명장(名將), ③지장(智將), ④모장(謀將), ⑤범장(凡將) 등 5등급 중 김 총장은 어디쯤 해당될지 궁금하다. 누구나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 자칫하면 미움을 살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성장, 명장급은 주로 전시 때 배출된다. 바로 이순신 제독이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성장에 해당된다고 오래전 일본군사학자들이 평가했다. 그리고 대표적인 명장급은 넬슨 제독, 맥아더 원수, 아이젠하워 원수, 니미츠 원수 그 밖에 도우고우 헤이하치로우 원수(東鄕平八郞), 야마모토 이소로쿠 원수(山本五十六) 등을 꼽는 이가 많다.

김 총장은 평시 평가 1순위인 지장(智將)에 해당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 총장의 해사동기생 대다수는 물론 해군장병들도 이구동성으로 그를 지장급으로 손색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군의 장성에 대한 인물 평가는 한국이 까다로운 편이다. 전공만으로는 좋게 평가할 수 없다. 인품, 전략 전술, 일반 병술, 작전능력, 부대 운영, 주요업적과 실책, 부하와 관계 등 폭넓게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함부로 말할 수 없다.

2년 전 본지는 ‘세계장군열전’을 장기 연재한 바 있다. 글 쓰면서 무엇보다 장군들의 공과를 찾아내기가 어려웠지만 한국장군들도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독자들의 관심은 컸다. 문제는 객관적인 평가 자료를 찾기 어렵다. 거의가 자화자찬 일색이다. 사람은 대개 처지가 좋아졌다거나 직위가 높아지거나 하면 친구들과도 멀리하며 거드름을 피우고 오만불순한 태도를 보여 비난받기 일쑤다. 바로 ‘졸부형’으로 바뀐다. 하지만 김 제독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탓인지, 따르는 동기, 부하들이 많다고 전한다. 이유는 앞서 설명한대로다.

해사동기생 중 이미 군문을 나와 사회 주요 요직에서 활동 중인 수도 적지 않다.

김 총장은 아무리 바빠도 동기생 모임에는 꼭 자리를 함께 하며, 동기생들의 안부를 일일이 확인한다고 한다. 남다른 우정, 동기애의 발로다. 동기생들과는 ‘인생살이’를 터놓고 이야기 할 정도다.

해군참모총장으로서 김 제독의 행보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천안함 피격 이후 해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특별하다.

짧은 재임기간에 국민들에게 큰 낭보를 선사해줘 주목받은 일도 있다. - 우리 선박의 안전 항해를 위해 소말리아 해역 일대를 경계 중이던 우리 해군 최영함에 타고 있던 승조원과 UDT 특수부대가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해적 소탕에 성공, 국제사회가 놀랐다. 해적들이 총을 쏘며 반항해 왔는데도 대원들은 물론 억류선원 모두를 희생자 없이 구출한 쾌거였다. 국민들은 모처럼 함박웃음을 마음껏 웃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삼호 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해적들이 쏜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지금은 회복단계다. 빠른 쾌유를 빌 뿐이다. 앞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직접 병실을 찾아 석 선장을 따뜻이 위로했다. 그 장면이 매스컴을 통해 전해졌다.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의 마음도 흐뭇했다. -

한 번 되돌아보면 우리 해군은 타군 못지않게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해군의 단위 부대격인 각 함정도 죄다 신형함으로 대체 되었으며, 현대전에 필요한 최첨단 무기와 장비 등을 고루 갖춘 ‘신형병기’로 새로운 면모를 자랑한다. 함대수도 늘어나 동해, 서해, 남해 등 해역별로 전담해 비상시 긴밀한 협조와 합동 작전에도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태세다. 게다가 북한과 가까운 백령도는 물론 NLL 근해를 24시간 경비하고 있다. 말 그대로 철통같은 경계를 펴고 있다.

김 총장 취임 후 전력증강과 장병들이 조국의 바다를 지키는 복무자세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다. 두 번 다시 천안함 사건과 같은 북한의 기습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김 총장의 굳은 의지가 반영돼 있다. 더욱 우리 해군의 전력은 주변국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급성장했다. 꿈의 병기라고 불리는 이지스함까지 실전에 배치해 둔 상태다.

바다 싸움의 주 병기는 항모의 전력이 좌우하다시피 한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거대 전함의 함포의 위력, 잠수함의 어뢰공격 등도 제몫을 하겠지만 움직이는 해군기지, 항모에서 발진한 항공대의 대규모 공중폭격에는 무력하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다.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 시 일본함대가 전멸 당한 것은 미 해군 항모 전력 앞에 맥도 못 췄기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물론 당시 일본함대도 수척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전력 면에서 미 함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일본 해군은 그 무렵까지만 하더라도 거함거포주의에 기울어져 거대전함 야마도(大和·7만 톤)와 무사시(武藏·7만 톤) 두 척을 신조, 실전 배치했지만 등치 값을 못했다. 적이 아예 상대를 해주지 않아 거대함포는 쓸모가 없었다. 결국 거대 전함 야마도는 1944년 오끼나와(沖繩) 결전 때 미 항모에서 발진한 300여대의 폭격기에 포위돼 집중폭격을 받고 격침당했다.

일본 해군 노병들은 지금도 당시 거대 전함 대신 차라리 항모를 신조해 증강 배치했더라면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한숨짓고 있다.

2차대전 당시 주요국가 해군 항모 배수량은 거의 평균 5만 톤급이었으며, 2만 5,000톤급 항모도 있었다. 일본이 자랑한 거대전함은 2만 톤이나 많은 7만 톤이었는데 제구실을 못했다.

해군은 바다를 주름잡는 왕자나 다름없다. 재해권과 관계가 깊다. 신화를 빌린다면 바다에는 여신이 있다고 한다. 여신은 해전 때 반드시 정의편에 선다는 것.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함대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은 여신의 노여움을 산데서라는 것이다. 주된 이유는 1941년 12월 야비하게도 일본함대가 뒤통수를 치듯,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공격 했기에, 미 함대의 복수전을 도운 데서라는 그럴 듯한 이야기가 있다. 물론 꾸며낸 이야기다.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국민은 해군의 동향에 관심이 많다. 아울러 해군참모총장 김성찬 대장의 행보를 늘 지켜보기 마련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꾸준히 우리 군의 군대다운 모습과 전력증강에 모아진다. 더더욱 바다를 통한 북한군의 도발이 증가되고 있어 해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끝으로, 정치지도자는 물론 각계지도자, 고위공직자, 군 지휘관, 장성 등은 국가진운에 관한 일에는 특별히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봉사하기를 당부한다. 그저 임기만 무사히 마치면 된다는 발상은 촌부도 할 수 있다. 이른바 고위직에 있었던 인물에 대한 평가는 끝까지 따라다닌다는 사실, 명심하기를. 해군참모총장 김성찬 대장의 어깨도 무겁다. 

해군참모총장 김성찬 대장 취임 후 달라진 해군의 모습을 살펴 보았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해군은 천안함 피격사건과 같은 북한의 도발을 더이상 용납치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전투형 군대’, ‘강력한 해군’ 건설을 위해 뼈를 깎는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며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해군 장병들은 적이 또다시 도발하면 가장 먼저 나가 싸우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정신무장에서부터 대비태세, 조직문화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와 성과를 이루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전투훈련의 양적 질적 측면을 강화시켜 훈련이 전장과 동일한 환경 아래서 실시될 수 있도록 현장화·실전화해 적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대북대응 능력과 함께 전투능력을 크게 향상시킨 점 뚜렷하다.

해군은 보다 강력한 해군을 만들어 적이 우리 바다를 감히 넘보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미래의 안보와 국익을 보장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스마트한 ‘일류 해군’으로 만들어 가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김 총장은 전투형 군대 확립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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