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차 부대의 역사와 미래전망 (上)
자전차 부대의 역사와 미래전망 (上)
양대규
이글은 최근 정부와 군의 자전거 타기운동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군사이론으로써
21세기형 전략·전술의 발전을 도모하고 국제적인 흐름에 따를 수 있는 획기적인
제안이다. 미래의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여 많은 간부들이 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출해낼 것을 기대하며 이 글을 싣는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군비축소와 방위비 절감의 시대적 요구 속에서도 전력증강과
실질적인 방위력의 향상을 위하여 고민하고 있다. 군사작전에서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면서
가장 민첩하고 다목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부대는 과연 어떤 형태인가. 보다 저렴한
유지예산으로 고도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복잡한 지상전투에서 가장
효율적인 부대가 될 것이다.
최근 지상전법의 발전이론은 전쟁형태의 변화 추세에 따라 고도의 기동성을 전제조건으로
성립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지상작전에 있어서 기동성 발휘문제는 여러가지 제한요소가
발생되면서 다양한 기동수단이 요구되고 있다.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지상기동전의
취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수단으로 재래식 기동장비인 자전거의 기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고 있다.
이것은 전쟁 경험을 통하여 도보 또는 차량이나 공중 수송수단의 제한 사항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자전거의 기동성은 우리나라와
같이 많은 산악과 제한된 도로망, 그리고 복잡한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작전환경
속에서 전·평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보병부대들에게는 매우 적합한 기동수단으로
고려할 수 있다.
자전거는 오늘날 동남아 저개발국 뿐만아니라 유럽 선진국에서도 심각한 교통문제
해결과 경제성을 고려하여 그 사용가치가 크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산악용 자전거(MTB)의
출현은 군사작전에서도 그 활용성이 대단히 높아지고 있으므로 우리 군도 이제 새로운
관점에서 자전거의 기동성을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쟁과 자전거 부대의 역할
유럽의 발달된 도로망과 산악지방의 소로길에서 활용될 수 있었던 자전거는 제
1차 세계대전을 치르는 동안 프랑스나 독일, 영국을 막론하고 유럽 각국의 군대가
부대의 기동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술적 가치를 크게 부여하였다.
특히 고착된 서부전선을 타개하고 새로운 전세의 역전을 도모하였던 베르덩 및
솜므전투의 치열한 전장에서 자전거는 영·불 연합군의 기동력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200여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속출하였던 격전 속에서도 연합군이 대규모의
병력을 적시에 동원하여 전장에 투입할 수 있었던 저력은 1일 5,000대 이상 동원된
차량 이외에 각개병사들이 휴대한 자전거의 기동성으로 말미암아 연합군은 전장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1920년대 이후 새로운 전략, 전술이론의 태동과 지상 및 공중기동수단의 눈부신
발달속에서도 소규모 자전거 부대의 은밀한 기동성은 전장에서 중차량이나 기계화
부대 못지않은 전술적 가치를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다시 발발하자
유럽 전역은 거대한 포연속에서 항공기와 전차의 위력이 크게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첨단 무기의 고속 기동력은 강력한 방어진지를 붕괴시키며 우세한 상대전력을
순식간에 무력화시켰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밀하게 활동하는 재빠른 부대가
전장의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신출귀몰하는 기동작전을 전개하였다.
1939년 제 2차 세계대전의 불길을 당긴 독일군이 폴란드를 기습 장악한 후 프랑스
전선에서 대승리를 얻었고 유럽 지역은 독일군 전차의 가공할 기동력 앞에 마비되어
방어작전의 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독일군은 보전 협동공격의
속도를 배가시키기 위해서 보병들에게 자전거를 지급하였다.
독일군 자전거 보병들은 거친 비포장 도로나 산악도로를 막론하고 놀라운 속도로
진격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착잡한 지역이나 야간 작전시에도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빠르게 이동하고
더구나 수시로 적과 조우하면서 지상 근접전투까지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새로운 충격력 앞에 노르웨이나 핀란드군은 속수무책으로 붕괴되었고 그들의 거대한
철광석 자원의 보고를 독일군에게 내주고 말았다. 1941년말에 이르러 태평양 전쟁
초기에 일본군은 800Km에 달하는 말레이 반도와 미군의 거점인 필리핀을 장악하기
위하여 자전거 부대를 투입하였다. 일본군 전차는 정글과 늪지대에서 기동력을 발휘하기가
곤란하였기 때문에 소규모 자전거 부대의 빠른 기동성이 요구되었다.
말레이 반도에서 일본군 4개사단의 자전거 병들은 산악의 소로길과 정글을 뚫고
빠르게 침투하였다. 도보 보병들에게 지급된 재래식 기동수단인 자전거는 하천이나
늪지대를 극복하면서 많은 장비와 보급품까지 손쉽게 운반하고 전차보다도 오히려
주야간 공격작전의 속도를 배가시켰다.
싱가폴을 방어하고 있던 영국군들은 죽음의 정글지대를 뚫고 나타난 일본군 자전거
부대의 출현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마침내 손을 들고 말았다. 또한 필리핀에서도
맥아더 장군은 산악과 밀림으로 이루어진 바탄 반도로 일본군을 유인하여 결전을
꾀하고자 하였으나 이러한 미군의 의도는 일본군 자전거의 기동성을 무시한 전략적
오판이었다.
한편 1944년에는 유럽전선에서 연합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이 개시되었다. 연합군은
이른바 노르만디 상륙작전으로 독일본토를 향한 대규모 공세의 발판을 구축하고자
하였다. 이때 연합군은 상륙작전의 후속부대로써 자전거 부대를 투입하여 독일군에
대한 과감한 추격전을 전개하였다. 특히 캐나다군의 자전거부대는 전투장비와 함께
자전거를 휴대한 상태로 최초로 상륙작전을 감행하는 기록을 수립하였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서 영국군 특공대원들도 적진을 기습할 수 있는 장비와 자전거를
휴대하고 안지오(Anzio)해안으로 침투하였다. 영국군 자전거 특공대원들은 양호한
포장도로를 따라 은밀하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독일군 후방지역을 교란하고 민간인으로
가장하여 첩보수집 활동을 전개하였다.
1950년대에도 자전거 부대의 기동성은 전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월남전
기간동안에 월맹군과 베트공들은 디엔 비엔 푸(Dien Bien phu)전투에서 프랑스 방어군의
예측을 뒤엎고 3개 사단이 정글을 뚫고 집중하므로써 프랑스군 요새를 함락시켰다.
이들은 개인당 100-300Kg이나 되는각종 보급품과 장비를 자전거에 싣고 정글과 산악도로를
빠라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또한 월남전이 끝날때까지 호지명 루트를 통한 자전거의 기동성은 월맹군과 베트공의
인원, 장비, 물자 수송에 크게 기여하였고 이러한 은밀한 기동방법은 차량 수송대와는
달리 미 공군기의 감시와 공격으로부터 회피할 수 있었다.
현대의 자전거부대 운용
오늘날 자전거 부대는 유럽 선진국 군대에서 새로운 스타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산악지대나 소도시를 낀 부락단위의 경계 및 순찰대는 차량보다 경제적이고
융통성있는 자전거를 활용하고 있다. 더구나 주민들에게 친근감있는 군사활동을 하면서
조용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더욱 더 전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나 독일군의 산악사단이나 지역 방위군은 물론 이탈리아, 스위스군은 현대작전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자전거 부대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자전거가 비록 재래식 기동수단이라 할지라도 평상시 후방지역 방호 및 국경순찰과
재난통제 및 구호활동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도의 살상무기 위협앞에 노출되어 있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부대는 유럽의 복잡한 도로나 교통마비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부대이기 때문에 단거리 기동작전은 대단히 큰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스위스군 자전거 부대는 전통적으로 100년 이상 동안이나 육군에 편성되어
2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을 치르고 오늘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스위스군은
현재 3개 자전거 보병연대가 서부, 중부 그리고 동부 야전군단 지역에 편성되어 있고
각 연대는 군단의 일부이며 군단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예비대의 일부로써 군단장의
직접 통제하에 운용되고 있다.
자전거 부대의 구성은 각 연대별로 3개 대대와 연대본부 그리고 4개의 연대 직할
중대로 편성되었다. 자전거 보병연대는 그 부대명칭에서 풍기는 것처럼 전연대 병력의
절반정도가 자전거로 장비되어 있으며(약 2,800여명이 1,300대의 자전거로 무장)
또한 전시에 장거리 수송을 위한 차량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자전거 연대는 참모부와 본부중대, 120미리 박격포중대, 차량화된 TOW 대전차
중대, 의무중대, 그리고 3개의 자전거 보병연대로 구성되어 있다. 스위스가 전국가적인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동안에 자전거 부대의 임무는 주요 시설과 인원을
방호하거나 경계하는 업무를 담당하며 국경지대를 순찰하고 경찰력을 증원하거나
시민들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전쟁이 개시되면 자전거 부대의 임무는 주요지역을 경계하고 특히 기계화 부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군단의 취약한 지역을 방호하게 된다. 또한 일반 보병부대와 마찬가지로
군단지역내 적의 공중강습이나 대공수 방어작전에 신속하게 투입되어 적을 포획,
격멸시키게 된다. 그리고 자전거 병들은 기본적인 보병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되고 장비되었기 때문에 모든 공격과 방어작전에서 통합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교리화되어 있다.
특히 이들은 소도시의 부락단위 전투나 착찹한 지형의 전장에서도 신속하게 타격작전에
투입할 수 있고 자전거를 이용한 개인 및 부대의 기동성을 이용하여 중요한 도시지역에
이르는 적의 접근로를 차단한다. 또한 방어선의 간격을 신속히 막아내기 위한 예비대로
확보하거나 측,후방 지역의 차장부대로써도 운용되고 있다.
자전거 부대가 단거리 공격이나 역습작전에 참가할 경우에는 기계화부대나 도보
보병부대보다 더욱 빠른 반응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들은 전투준비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기동차량이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일지라도 즉각 전장에 투입할 수 있으며 도보
보병들을 능가하는 강인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자전거 병들은 매우 조용하게
움직이지만 그 전투력 발휘는 어떤 형태의 전투부대 보다 신속하고 공격적이다.
스위스 육군의 교리 에 따르면 공격작전시 자전거 중대의 운용은 최초 30-50Km
범위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이러한 거리내에서 자전거 보병들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매우 신속한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기갑부대와 기계화 보병부대
또는 경보병부대의 전투력 발휘보다 더욱 많은 융통성과 순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자전거 부대는 전장에서 시간당 평균 20-24Km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고 최대한
100-120Km의 작전지역을 극복할 수 있다. 자전거병들은 탄약과 각종 전투물자를 포함하여
평균 30-50Kg의 개인군장을 휴대하면서 박격포, 바주카포, 기관총, 삼각대 등 모든
전투장비를 자전거로 운반하고있다. 더구나 지역단위의 소규모 작전활동을 능률적으로
수행해야만 하는 방어개념하에서 자전거 부대의 잇점은 신속한 기동성과 은밀성이
보장되고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전투근무지원 소요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현재 스위스 군사제도상 자전거 부대는 그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보다
공세적인 군사교리를 적용하고 있다. 1995년 스위스 육군은 전략적 지세를 고려한
기동방어 개념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자전거 보병연대는 이러한 개념하에
전장에서의 기동성을 더욱 증가시키면서 현대전을 수행하기 위한 공중기동성과 함께
통합 발전될 전망이다.
특히 1995년의 스위스군 편성계획에서 자전거부대는 더욱 각종 경계임무가 증강되었고
가능한한 치안유지 활동에도 증가하여 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그들의 부대구조와 형태가 그러한 임무를 효율적이며 경제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 추세속에 21세기를 지향하는 스위스군의 전력구조에 있어서도 자전거
부대는 전장에서 유용하고 저렴한 유지예산으로 전투력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늘날 이러한 형태의 부대는 전세계의 산악지형과 복잡한 작전환경속에 처하고
있는 나라에서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전투부대로써 평가되고 있다. 쫮
(다음호에는 장차전에 있어서의 자전거 부대의 전술적 운용에 관해서 게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