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 봄은 또 오는데...
허만선
아직도 응달엔 잔설이 있고찬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건만,
계곡엔 얼음밑으로 물흐르는 소리 들리고
나목의 가지엔 하루가 다르게 봉긋이 움들이 내밀고 있다.
아귀같은 다툼들이 날마나 있어도
자연은 모든 걸 포용하며 흘러가건만 유독 한반도의 봄만은 요원하다.
그러나 DMZ의 동토가 아무리 단단해도 해빙의 조짐은 곳곳에 있다.
인생의 봄, 자유를 찾아 생명을 담보로 남하해오는 군상들!
마치 해일만 같다.
그러나 봄을 맞이할 우리의 준비는 너무 미흡하다.
준비없이 맞다가 와르르 축대처럼 무너질까 두렵다.
잠자던 개구리도 일어나고 민들레도 빼꼼히 손을 내밀지 않는가.
그런데 우린 한총련에서 한보사태까지
공존공영의 봄을 시샘하는 저들에게 빌미를 주는 음침한 겨울의 옷을 뒤집어 쓰고만
있다.
입으로만 안보를 외치는 병역 미필자들이 지도층의 대열에 없어야만
위국헌신 부국강병의 초석을 쌓아서 DMZ 녹쓴 철조망에
꽃이 피는 진정한 봄이 올 것이다.
수백번 강조해도 부족한 안보강화로 만인의 봄, 자유를 지켜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