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대학 창립 50돌 기념 金正一 비밀연설분석
“우리에게 긴급한 것은 식량이다”
월간조선좦 4월호에 소개된 바 있는 김정일의 비밀연설은 김일성대학
창립 50돌을 맞아 96년 12월 7일에 행한 것으로 북한의 현 실정을 적나라하게 나타내주고
있다. 이 연설문을 통해 그동안 북한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의문점을 상당히 풀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김정일은 연설문에서 당일꾼과 당중앙위원회 그리고 행정일꾼의
나태함을 비난하고 군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우대 정책을 표명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연설문에 대한 해설과 함께 원문을 게재한다.
북한 내부의 어려움을 실토한 김정일
軍에 대한 우대정책 노골적 지원; 곡물 군량미 전용 시사
김정일의 비밀 연설 내용을 살펴보면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오늘날의 북한 현실이 아사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이미 잘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북한은 끈질기게 이를 부인해왔지만, 이번 김정일의 연설을 통하여
그것이 사실임이 입증된 것이다.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철통같다던 북한
권력의 심장부에서 김정일의 비밀 연설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은 곧 그 체제에
구멍이 크게 뚫렸다는 것을 의미하고, 앞으로 그런 맹점은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북한 지도층의 권력 누수 현상은 내부의 권력 갈등이 점차 표면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그것은 어려워지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로부터 힘을 얻고
있음을 뜻한다고 하겠다.
김정일은 96년 12월 7일 김일성 대학에서 행한 비밀 연설을
통하여, 그가 평소 북한 지도층에게 하고 싶었던 바를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하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고 자라 북한의 최고 지위에
올랐건만 김일성 생전에는 알지 못했던 바를 이제야 인식하고 몹시 당황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설문 여기저기에는 북한 공산주의체제가 한계에 봉착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경제정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모든 일꾼들이
군대처럼 강인해져야 한다고 다그치고 있을 뿐이다. 즉 당면 경제가 어려운 것은
당일꾼과 행정일꾼들이 그동안 현장을 무시하고 군림하는 식으로 일을 함으로써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으로 대신할 뿐, 자기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 자기는
오로지 충성스러운 인민 군대와 함께 힘을 강화하여 민족 통일을 달성함으로써 김일성의
유업을 완수하겠다는 식으로 강변하고 있다. 경제 없이 어찌 군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인지 참으로 한심한 주장이지만 북한이기 때문에 이런 우수꽝스런 지도자의 지시가
먹혀들어가는 것 같다. 그러나 그 기간은 갈수록 단축되어 나갈 것으로 예견된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연설을 통해 볼 때 북한 현실은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것과 매우 근접한 것으로 김정일 또한 북한실정을 비교적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일이 군부에 대한 강화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은 김정일이 군을 북한 체제유지의 보루라고 여기고 있는 동시에 군의
이탈을 방지하자는 예봉책이라는 지적이다. 비밀연설 전반에 걸쳐 군부 우대 정책
또는 격려가 나타나 있다. “군인들이나 대학생들은 다 같은 청년들인데 군인들은
전투적 기백에 넘쳐 있지만 대학생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김일성 종합대학은 수령님의
존함을 모신 대학인 만큼 누구보다도 먼저 붉은 깃발을 높이 들고 나가야 합니다.
김일성 종합대학 당위원회 책임비서가 군단정치 위원보다 못합니다” 등 군인들은
사상정신 상태가 매우 좋으나 사회의 청년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한 대목이다.
김정일의 식량사정에 대한 인식 또한 주목할 만하다. “식량문제로
인하여 무정부상태가 조성되고 있다. 우리에게 군량미가 없다는 것을 알면 미제국주의자들이
당장 쳐들어 온다” 등의 언급은 북한의 식량사정과 아울러 위기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식량을 구하러 주민들이 들로 산으로 헤매고 있고, 배가
고파 일하러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언급한 것으로 보아 김정일이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정일은 군량미마저 바닥났음을
실토하면서 “군량미는 무조건 보장하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에
지원되는 곡물이 우선적으로 군량미로 전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정일은 스스로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당일꾼 독려와
사상강화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음을 암시하고 있다. 북한의 만성적 식량난은
사회주의 경제 및 주체농법의 총체적이고 구조적인 한계 때문이라는 인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김정일은 체제위기 극복방안과 관련 “각급 당조직들과 당일꾼들이
어떻게 책임지고 일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군인들과 달리 기백이
없는 것은 당사업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며 당사업이 잘되지 않으니 사회주의 건설에서
적지않은 혼란이 있다”는 인식이다. 당일꾼들이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군부
위주로 운영되는 현체제에 일종의 반발일 수도 있다.
김정일은 당과 인민들의 괴리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더 이상
현실을 숨길 수 없다고 판단해 주민들에게 식량사정을 있는 그대로 알리라고 지시했다.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흉년이 들어 국제기구에서 주는 식량을 받아 먹고 있다.
식량문제로 나라가 큰 고난을 겪고 있다. 쌀이 없어 군량미도 보내주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말을 내놓고 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일의 연설 전문
김일성 종합대학 창립 50돌을 맞이하여 그곳 학생들의 예술소조
공연을 보았는데 그 과정에 대학생들이 기백이 없고 양기가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얼마 전에 본 조선인민군 청년기동선전대의 공연은 기백이 있었지만 대학생 예술소조
공연은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나는 최근에 인민군 군부대들을 현지 지도하면서 군인들을
많이 만나보고 그들의 예술소조 공연도 보았는데 어디에 가보나 전투적 기백이 차
넘쳤습니다.
많은 군부대를 현지 지도하면서 전투적 기백이 넘치는 군인들의
기상을 보다가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들의 예술소조 공연을 보니 너무나 차이가 많습니다.
확실히 총을 메고 조국의 방선을 지키고 있는 군인들과 후방에서 책상머리에 앉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다릅니다.
군인들이나 대학생들이나 다같은 청년들인데 군인들은 전투적
기백에 넘쳐 있지만 대학생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김일성 종합대학은 수령님의 존함을
모신 대학인 것만큼 누구보다도 먼저 붉은 깃발을 높이 들고 나가야 합니다.
청년군인들과 청년대학생들의 기백에서의 차이는 바로 군대
정치사업과 사회정치사업의 차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인민군 군인들의 사상 정신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모든
군인들이 정치사상적으로 건전하고 혁명적 군인정신이 높습니다. 우리 군인들이 혁명의
수뇌부를 결사옹위하는 총폭탄이 될 사상적 각오를 가지고 있는데 나는 이에 대하여
만족하게 생각합니다.
사회주의 위업 수행에서 혁명군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 군인들은 조국의 방선을 지키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주의 건설에서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위업 수행에서 군대에 못지않게 청년들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청년들은 미래의 주인공이며 사회주의 건설의 돌격대입니다. 청년들이 양기가
없어서는 안됩니다.
혁명과 건설에서 당이 영도적 역할을 하지만 지난 조국해방전쟁
시기에는 당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국해방전쟁 시기 수령님께서는
당의 도움을 받지 못하셨습니다.
조국해방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탁월한
군사전략가이시며 백전백승의 강철의 영장이신 수령님의 현명한 영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수령님께서는 당의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안에 기어든 반당 반혁종파
분자들의 책동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하시었습니다. 조국해방전쟁 시기 인민군 군인들은
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수령님을 위하여 목숨바쳐 싸웠습니다. 그들은 불을 뿜는 적의
화구를 몸으로 막으면서도 ‘김일성 장군 만세!’를 불렀습니다. 인민군 군인들이
불비 쏟아지는 낙동강을 건너간 것도 자기들을 식민지 노예의 운명에서 구원해 주시고
나라의 주인으로 내세워주신 수령님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회의 당 조직들이 맥을 추지 못하고 당사업이 잘되지 않고
있는 기본 원인은 당중앙위원회 일꾼들을 비롯한 당일꾼들이 일을 혁명적으로 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당일꾼들이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붉은 깃발을 치켜들고 대오의
앞장에서 나가야 하겠으나 그렇지 못합니다.
천리마제강 연합기업소 쪽으로 가면서 보니 식량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길가에 쭉 늘어섰습니다. 다른 지방에 가보아도 어디에나 식량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들로 차 넘치고 있으며 역전과 열차칸에는 식량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어디에 가나 가슴아픈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지만 도·시·군당
책임비서들을 비롯한 당일꾼들은 거기에 머리도 내밀지 않고 사무실이나 회의실에
모여 앉아 학습과 강연회 회의 같은 것이나 하여 가지고서야 어떻게 걸린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겠습니까.
지금 ‘고난의 행군’에 대하여 신문과 방송에서만 떠들지
당일꾼들의 일자세에서는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고난의 행군’이라고
하니 일정한 기간 참고 견디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당이 ‘고난의
행군’을 하라는 것은 온갖 시련과 난관을 용감하게 뚫고 혁명과 건설에서 새로운
앙양을 일으키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복잡한 정세속에서는 군대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자주 인민군 군부대를 현지 지도하고 있습니다. 경제사업은
다른 일꾼들과 행정경제 일꾼들이 책임지고 하여야 합니다.
각급 당조직들과 당일꾼들은 식량문제를 푸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하여야 합니다. 식량문제를 행정경제 일꾼들에게만 맡겨놓지 말고 당일꾼들이
발벗고 나서서 풀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층층으로 내려가면서 식량을 자체로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사회주의 원칙에도 맞지 않습니다.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당과 국가가 인민들의
생활에 대하여 전적으로 책임지고 돌보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당일꾼들과 행정경제
일꾼들이 인민생활에서 걸리고 있는 문제를 책임지고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식량문제를 책임지고 풀 생각은 하지 않고 자체로 해결하라고
내리 먹이기만 하니 숱한 사람들이 쌀을 구하러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식량문제도 사회주의적 방법으로 풀어야지 매 사람들에게 자체로 해결하라고
하여서는 안됩니다.
당일꾼들은 머리를 쓰고 대책을 연구하여 식량문제를 풀기
위한 옳은 방도를 세워야 하겠습니다. 지금 당일꾼들은 식량문제가 걸렸다고 걱정만
하고 앉아 있지 누구 하나 똑똑한 방도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늘 식량문제로
하여 무정부상태가 조성되고 있는 데는 정무원을 비롯한 행정 경제기관 일꾼들에게
책임이 있지만 당일꾼들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도·시·군당 일꾼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일꾼들은 현 식량실태를 바로 요해분석하고 식량예비를 찾아내며
식량문제를 풀기 위한 여러 가지 생산대책도 빨리 세워야 합니다. 농민들의 정치적
자각과 생산의욕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세우고 기관·기업소들에서 부업생산을 늘리기
위한 대책도 세워야 합니다. 특히 군량미를 보장하기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사회주의 위업을 고수하고 완성해 나가자면 당을 강화하고 당이 총대를 틀어쥐어야
합니다. 여러 나라들에서 사회주의가 무너진 것은 당이 변질되고 당이 군대를 틀어쥐지
못한 것과 중요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당이 군대를 틀어쥐자면 군대에 대한 당의
영도를 확고히 보장하는 것과 함께 물질적 보장 사업을 잘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인민군대에 식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적들은 우리가 일시적인 난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우리의 사회주의도 붕괴될
것이라고 떠들어대면서 호시탐탐 침략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에게
군량미가 없다는 것을 알면 미제국주의자들이 당장 쳐들어올 것입니다. 군량미가
없으면 적들과 싸워 이길 수 없습니다.
지금 석탄 사정이 매우 긴장하지만 중앙당이나 도당, 탄광의
당일꾼들 가운데 탄부들 속에 들어가 정치사업을 하면서 그들과 같이 석탄을 캐거나
동발나무를 베는 사람이 많지 못합니다. 당일꾼들이 정치사업을 하여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하다못해 동발나무라도 찍어오면 석탄이 더 나오게 될 것이며
배고파 일하러 나오지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불러일으켜 풀먹는 집짐승과 버섯같은
것이라도 기르게 하면 식량 보탬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당일꾼들이 대오의 앞장에 서서 군중을 조직동원하여야 석탄과
비료를 비롯한 동력과 농사에 필요한 물자와 인민소비품 생산도 늘릴 수 있고 알곡생산도
늘릴 수 있으며 외화벌이도 더하여 쌀을 사올 수 있습니다.
나라의 철도 형편도 말이 아니고 철도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잡한 상태에 있지만 당중앙위원회 일꾼들과 철도 부문 정치일꾼들 가운데 기관차를
타고 다니면서 기관사들 속에서 정치사업을 하는 일꾼이 별로 없습니다.
당일꾼들이 농장원들 속에 들어가 정치사업을 실속있게 하면
군량미를 보장하는 문제도 풀 수 있고 상적행위를 하는 현상도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 협동농장들과 농장원들이 이러저러한 구실 밑에 적지 않은 식량을 숨겨두고
있습니다. 당일꾼들이 농장원들 속에 들어가 그들에게 우리는 지금 지난 3년 동안
연이어 흉년이 들어 국제기구에서 주는 식량을 받아먹고 있다, 전세계가 식량이 없다고
아우성을 치는데 지금은 쌀을 주겠다는 나라도 없다, 식량문제 때문에 나라가 큰
곤란을 겪고 있다, 쌀이 없어 군량미도 보내주지 못하고 있다, 당신들의 아들 딸과
손자들이 다 군대에 나가 있는데 당신들이 군량미를 보내주지 않으면 누가 보내주겠는가,
군량미를 보내주지 않으면 미국놈들이 쳐들어와도 싸워 이길 수 없다, 그러면 당신들도
다시 노예가 되고 당신들의 아들 딸, 손자들도 노예가 된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돈벌이를 하느라고 식량을 밀매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양심마저 저버린 행위가
아닌가고 내놓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당일꾼들은 인민들과 한 가마밥을 먹으면서 생활에서 걸린
문제를 발벗고 나서서 풀어줌으로써 인민들의 신뢰를 받는 참된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계급투쟁을 날카롭게 벌여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 앞에 조성된 난국을 뚫고 나가는가 못 나가는가
하는 것은 하나의 치열한 계급투쟁입니다. 난관 앞에서는 동요분자도 나올 수 있고
불평분자도 나올 수 있으며 별의별 사람들이 다 나올 수 있습니다. 엄혹한 시련의
시기에 건달을 부리고 당정책 집행을 저해하며 잡소리를 하는 사람들에 대하여서는
엄격히 문제를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난관을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일꾼들이 어떻게 일하는가 하는 것을 검열해 보고
있는데 식량문제를 비롯하여 우리 앞에 조성된 난관을 뚫고 나가기 위하여 애써 일하는
일꾼들이 많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수령님의 3년상도 치르기 전에 간부들을
뗐다 붙였다 하기도 곤란합니다. 그러나 오늘처럼 엄혹한 시련의 시기에 애써 일하지
않고 팔짱만 끼고 앉아 있는 일꾼들은 앞으로 계산하여야 합니다.
당일꾼들은 일꾼들 속에서 당의 요구와 의도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자그마한 현상에 대하여서도 있을 수 있는 문제로 보지 말고 계급적 선에서 예리하게
보고 날카롭게 투쟁을 벌여야 하겠습니다.
평양시의 교통문제를 풀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평양시에서
교통수단은 적고 근로자들의 출퇴근 시간이 비슷하기 때문에 교통사정이 매우 긴장해졌습니다.
평양시에서 근로자들의 출퇴근 시간을 각이하게 정하라고 하였는데 1~2시간 사이를
두고 정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지금 평양시 안의 교통 실태를 보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형편입니다.
근로자들의 출퇴근 시간은 기간별로 적어도 4~5시간 정도 사이를
두고 정해야 교통이 복잡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평양시는 숱한 기계공장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교통수단들에 대한 수리정비사업을 조직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일꾼들이
이런 사업도 제대로 조직하지 않고 있는데 다 바로잡아야 합니다.
‘고난의 행군’ 시기 어려운 시련을 뚫고 나가자면 당 책임일꾼들의
역할을 높여야 합니다. 특히 비서들을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꾼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높여야 합니다.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꾼들은 전국의 당사업을 조직하고 지도하는
중요한 임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꾼들이 높은 혁명성을
발휘하여 자기 맡은 사업을 책임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는 1960년대부터 수령님의 사업을 보좌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의 사업을 똑똑히 도와주는 일꾼이 없습니다. 나는 단신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꾼들이 나의 사업을 도와주지 못할 바에는 있으나마나 합니다.
지난 조국해방전쟁 시기 당중앙위원회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여
수령님을 도와드리지 못하였는데 잘못하면 오늘의 당중앙위원회도 그때의 중앙당과
같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중앙위원회가 그렇게까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꾼들이 일을 책임적으로 잘하지 못하면 중앙당이 ‘노인당’
‘송장당’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식량문제와 관련하여 가슴아픈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협의회를 소집하려고 하다가 오늘 동무들을 만난 기회에 말하였는데,
제기된 문제들에 대하여 당중앙위원회 비서들이 모여앉아 협의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조직지도부 일꾼들과 도당책임 비서들을 모아놓고 사업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토의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간부들이 자녀들에 대한 교양을 잘하여야 하겠습니다. 간부들이
자녀들에 대한 교양을 잘하지 않으면 그들이 부모의 등을 대고 행세를 할 수 있습니다.
수령님께서 아무개는 다른 나라에 유학을 가라고 하시었다면 몰라도 자기들이 먼저
수령님께 유학을 보내달라고 제기한 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며 수령님을 모시는데서
오점으로 됩니다. 수령님께서는 그들을 3년 동안 애지중지 키우셨지만 그들의 제기를
탓하지 않으시고 어서 가라고 하시면서 유자녀들을 다 유학보내시고는 흥남의 노동계급
출신들로 호위병 대열을 꾸리시었습니다.
다른 나라에 유학을 보내달라고 제기한 유자녀들에 비하면
길영조는 참으로 자랑할 만한 영웅입니다. 인민군대에서 길영조와 같은 영웅이 나올
수 있는 것은 군인들 속에서 혁명 교양을 잘하였기 때문입니다. 간부들은 자녀들에
대한 교양을 잘하여 그들이 ‘고난의 행군’ 정신의 요구에 맞게 살며 일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자료제공: 월간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