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탐방≫ “강한 훈련 강한 부대 육성”
수도권 축선 철통방어 능력 과시
예비군 긴급동원 전투수행
능력 점검
’97 쌍용훈련 육군 철마부대를 조명한다
철마부대는 서울의 동북방 축선을 담당하는 부대로 유사시
적의 주력부대 및 기계화부대가 수도권 점령을 위해 필히 통과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철마부대는 사단장에서부터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전장병들이
강한 훈련으로 적에 대한 전율과 공포의 대상이 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한
부대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간 기간장병, 지원
배속부대, 그리고 긴급 동원된 예비군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작전 지역에서 전장
실상황을 고려한 강도 높은 쌍용훈련을 실시, 유사시 수도권 축선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점검함으로써 부대 전투력 수준을 한차원 격상시켰다.
철마부대 용사들은 그릇된 ‘형식’과 ‘타성’을 탈피하고
야전적·전투적 사고와 준비 및 훈련으로 유사시 실전적이고 행위적인 전투력을 발휘하기
위해 ‘혼과 의지’를 불태웠다.
‘훈련의 성공은 전장 실상황을 고려한 철저한 교육훈련과
우발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에 달려있다’는 것이 철마부대장의 신념이다.
[군사세계]에서는 성공적인 쌍용훈련으로, 예비군 긴급동원
전투수행 능력을 점검하고, 수도권 철통 방어능력 구축에 전력 투구하고 있는 육군
철마부대를 찾아 부대장 변조웅 장군과 대담을 나누었다.
쭡.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5월에 동원예비군과 기간장병이 하나되어 실시한 쌍용훈련은 일반적으로 군에서
하는 훈련과는 달리 일상생활에 종사하는 국민(예비군)과 함께하는 훈련이었다고
봅니다. 쌍용훈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에 실시한 쌍용훈련의 의의와 목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 우리 군의 입장에서 북괴의 내부실상과 군사위협의 실체를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을 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북한이 식량부족 등 경제난, 국제적 고립, 권력내의
알력심화, 체제의 일탈현상 증가 등으로 조기 붕괴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다른 하나는 북한의 식량난이 일부 현상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서
김정일 체제도 공고하고, 대남 무력혁명 전략을 고수하면서 국면전환을 위한 도발을
시도할 것이라고 보는 측면입니다.
특히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전투기와 장사정포를
휴전선 부근에 배치하여 한반도 전역에 대한 기습 공격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 군은 실질적인 군사 대비태세를 확립해야만 합니다. 특히 유사시에
행위적인 전투력을 발휘토록 실질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쌍용훈련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북한의 기습남침에 대비,
예비군들의 긴급 동원태세를 확립하고 수도권 방어 전투 수행능력을 점검하는 훈련입니다.
따라서, 이번 훈련은 유사시 적의 주력부대 및 기계화 부대가 수도권 점령을 위해
종심 고속 기동시 적을 저지, 격멸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의의라
한다면 수도권 방어능력을 확인 점검하고, 전장병과 예비군들이 평소 연마한 전기전술을
실전상황에서 체험함으로써 전투 자신감을 배양했다는 데 의의가 있겠습니다.
쭡 이번 쌍용훈련의 중점이 무엇입니까?
● 이번 쌍용훈련의 중점은 과거 훈련과는 달리 예비군들을
실제 전투를 치루어야 하는 작전지역까지 긴급 동원하여, 전투를 실시하는 과정과
절차의 문제점을 도출·보완하는 데 있습니다. 즉, 다시 말해서 우리 부대는 기간장병과
예비군을 함께 편성하여 전투를 치루기 때문에 예비군에 대한 배정지역, 인도 인접장소,
호송간의 경계대책 등의 동원 운영 계획과 부대 증편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에 대한
계획이 수립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계획들을 쌍용훈련을 통해 전반적인 과정을 시행해
보고, 시행과 계획간의 문제점을 실질적으로 검증, 보완하는 데 있습니다.
쭡.일단 유사시에 동원지정 병력 동원율이 과연 몇% 가능하다고
보시며, 동원지정 병력 동원율을 높이기 위해 평시에 정부나 군, 혹은 동원부대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 통상 소요인원의 120% 이상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계획인원이 전원 동원되지 않을 것을 가정한 것이며, 평소 동원훈련시 80 - 90% 가
입소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대부분이 군 복무를 했고, 잠재해 있는 애국심을
감안할 때 위기상황에서 매스컴이 어떻게 역할 하느냐가 동원율에 대한 상당한 변수가
되리라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는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겠죠. 이번 쌍용훈련에서도 유선방송을 통한 홍보와 개인서신 발송, 그리고
‘불시동원’ 이라는 빨간도장이 다른 동원훈련보다 많은 응소율을 가능케 했다고
봅니다. 다만 우리 군에서는 시스템적인 동원계획 및 자원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국방부에서는 단계적으로 동원정보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쭡.국지전 혹은 전면전 발발시에 단계별로 동원 병력의 동원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전쟁은 국가의 안위가 달린 문제로 군인만 전쟁하는 것이
아니고 민·관·군 삼위일체가 되어야 전쟁에 승리할 수 있습니다. 동원율을 높이기
위해서 언론의 협조도 매우 중요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강제적인 법집행도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유사시 동원율을 높이기 위한 단계적인 조치는 자원관리 핵심기관인 국방부,
각군 본부, 군수사간에 전시군수소요 산정에서부터 동원운용에 이르는 전과정을 전산화하여
효과적으로 동원할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연구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쭡 3박 4일간 비도 오고 날씨도 좋지 못한 상태에서 실제 전투와
같이 야전에서 기간 장병과 동원예비군이 생활하면서 훈련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훈련과정을 통해서 얻은 이번 훈련의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본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번 훈련에 임하면서 과거의
그릇된 형식과 타성을 과감히 버리고, 야전적·전투적 사고로 준비하고 행동하자,
그리고 일체의 낭비적인 행정요소를 줄이자’고 강조 했으며, 이러한 강조사항들을
각급 지휘관 및 참모, 그리고 장병들이 잘 따라주어 성공적인 훈련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이번 훈련의 성과는 포괄적으로 볼 때는 수도권의 완벽한 방어능력과 예비군
긴급동원 전투 수행능력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것이며,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첫째는 증편지역 조정에 따른 동원운영 계획 실효성 검증과 작전계획의 보완과제
도출이라고 할 수 있고, 둘째는 과거 훈련과는 달리 대항군으로 전차와 장갑차, 토우부대가
기동을 하고 지원·배속부대의 실병력과 장비가 운용되었으며, 특히 항공연합 자산으로
JAAT (JOINT AIR ATTACK TEAM : 합동공중공격반)를 운용하는 등 실전적 훈련으로
전장 실상체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이번 훈련이 야전적·실전적 체험훈련으로
시행되고, 완편하에 예비군으로 편성된 하부구조의 초기 전투력 발휘 가능성과 동원운영
시행계획 및 작전계획의 실효성을 검증함으로써 FEBA ‘B’ 방어의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쭡 일반 동원훈련은 부대안에서 갖춰진 시설을 사용하면서
훈련받는 것이 통상인데, 이번 쌍용훈련은 실제 전투를 치루는 작전지역인 야전(산속)에서
예비군이 직접 텐트도 치고, 개울물에 세수하면서 훈련을 받았는데 예비군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 야전에서 훈련하다 보니 많은 애로사항은 있었으나, 기간장병들의
열성적이고 실질적인 훈련준비로 훈련분위기 자체가 예비군들이 훈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이러한 장병들의 훈련열의에 예비군들이 적극
동참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훈련에 대한 예비군들의 반응은 기간장병과 함께 야전텐트
속에서 잠을 자고, 반합으로 식사를 하고 개울물에서 세수를 하면서 형식과 격식을
타파한 실질적인 훈련으로 예비군교육 훈련이 과거와는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고,
또한 후배 전우들이 국토방위를 위해 이러한 고생을 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것 같아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예비군과 현역 장병의 하나됨을 보았습니다.
쭡 이번 쌍용훈련을 통해 앞으로 보완·발전시킬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앞으로 보완·발전시킬 사항은 안내호송조 편성보강, 민간자원
인수계획 수립 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그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예비군에 대한 과소평가를
지양하고, 동원 예비군의 전투 능력을 신뢰하여 현역에 준하는 야전적·체험적인
훈련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이번 훈련 준비기간에 ‘과연 예비군들이 현역에 준하는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있었으나 훈련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예비군들의 모습을 볼 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야전적·체험적 훈련을 실시할
때 예비군과 장병들이 서로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하나됨을 볼 수 있어 실전적·야전적훈련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번 쌍용훈련은 연대별 1개 대대 증편하에 실시했으나,
훈련을 확대하여 실제 전시체제하 편성과 같이 각 연대 별로 순환하면서 1개 연대별로
실시하는 것을 단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몇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보완하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번 훈련이 절차 훈련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점을
발견해서 보완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훈련의 성과요, 실질적인 전투력 증강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북한은 40년 이상 공격을 준비해 왔지만 우리는 40년 이상 방어준비를
해왔습니다. 우리는 지형의 이점, 방어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적을 서울 북방에서
격멸할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의 방어 능력과 자신감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미비점을 보완·발전시켜 수도권 철통 방어태세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쭡 동원시스템과 관련해서 한국군의 미래에 관해서 좀 말씀해
주시지요. 한국군 의무제, 지원제, 혹은 동원제 등의 개념과 미래 한국군의 방향에
관해서 말씀해 주시고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한 단계적인 방안들에 관해서 말씀해 주시죠.
● 의무제는 국민의 법령에 의하여 의무적으로 군에 복무하는
제도이며 지원제는 국민중에서 병역에 복무하기를 지원하는 자를 뽑아가지고 군대를
조직하는 제도입니다. 그리고 동원제는 유사시 소집하여 군대를 조직하는 제도입니다.
현재, 여러나라는 이러한 3가지 제도를 함께 적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만, 어느 제도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느냐 하는 것은 남북관계와 주변국의
군사력, 경제 능력을 고려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봅니다. 우리 한국군은 앞으로 지원제와
동원제를 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으로 보며, 전문분야에 지원제도를 정착시켜 현대전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육성해야 되리라 봅니다. 단계적인 방안은 국방부 또는 육본
정책차원에서 연구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병들의 마음에 불을 지펴라”
- 철마부대 변 조웅 장군의 독특한 지휘철학을
들어본다.
쭡 군가소리, 총소리, 함성이 있어야 '군부대답다'고 하는데
철마부대에 와보니 병사들의 원기왕성한 군가소리, 총소리, 함성으로 부대가 활력이
넘쳐 보입니다. 높은 사기와 활기찬 병영을 유지하기 위한 사단장님의 지휘철학에
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 지휘관들이 처음 부대장으로 부임해 오면 참모들이나 예하
지휘관들에게 '이것도 하라. 저것도 하라'고 많은 것을 요구하고 강조합니다. 부임한
후 한 1-2개월 동안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한꺼번에 부대에 다 적용시키려고
합니다. 모든 것을 새로 세우려 하고 원칙을 다시 정하고 규정을 새로 바꾸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것을 싫어합니다. 저는 사단장으로 취임하면서 처음에는 지휘의도를
10%만 전달하자. 그리고 좀 지나면 20% 그리고 30%, 그렇게 해서 서서히 나의 지휘의도를
반영시킴으로써 부대가 점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내가 부대에 처음 와서 조용히 있으니까 오히려 참모들이나
예하 지휘관들이 더 지휘주목을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들이 내 지휘의도가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고, 또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여유와 의지를 갖게 하는 것이 나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군에 몸담고 있는 한 나는 군의 발전을 위해서 특히 동원사단의
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그런 차원에서 이번 쌍용훈련에서도
주로 많은 문제점을 제시하는데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서 느낀 것인데 그동안 우리가 예비군의 능력을
과소평가해 왔다는 것입니다. 예비군들이 들어오면 가능한한 사고 안나고 말썽이나
일으키지 않도록 하려고 마치 옥동자처럼 모셔놓고 보호해 왔습니다. 군 스스로가
예비군들을 옹졸하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우리 동원부대의 주력은 바로 예비군인데
그 주 병력을 그런 식으로 관리해서야 되겠습니까. 예비군들은 역전의 용사입니다.
또 사회에 나가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비록 몸은 현역 군인들보다 둔할지는 몰라도
아이디어가 풍부할 수도 있고 현장 경험이 더 많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나는 동원 예비군들이 들어오면 내가 직접 교육을 하면서 그들에게
당부합니다. '군에 대해서 자꾸 나쁜 점만을 생각하지 마라. 최근에 군이 얼마나
변화되고 있고 또 발전하고 있느냐. 군의 간부들이 얼마나 달라지고 있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 군은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속에서 크는 조직이다. 자꾸
과거의 단점만을 드러내어 군을 비판하게 되면 군이 어떻게 사기를 유지할 수가 있겠는가.
제발 사회에 나가 군이 많이 변화되고 있다는 점을 홍보해 달라. 그래야 젊은이들이
군에 들어 오려고 하고 군이 점점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냐' 고 강조합니다.
이번에 쌍용훈련을 하면서 나는 예비군들을 현역과 똑같이
관리했습니다. 그들에게 '스스로 호를 파라. 아무도 호를 파고 텐트를 쳐주지 않는다.
오늘 여러분들이 호를 안파면 여러분들이 잘 곳은 없다'하고 현역과 똑같이 훈련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또 모두들 반합에 밥을 담아 먹도록 했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전시에는 당연히 반합에 밥을 담아 먹게 되어 있습니다. 그랬더니 훈련성과는
물론이고 그들도 보람을 갖게 되었고 안전사고나 말썽 등 단 한건의 사고도 없었습니다.
부대에 와보니 부대의 활기가 좀 떨어져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 이 구들장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지요. 구들장이 좀 뜨끈뜨끈해져야 엉덩이를 들썩 들썩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내가
이 얼어붙은 구들장에 군불을 때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것은 물리적으로 형식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야말로 마음과 마음으로 통해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마음이 서로 교감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형식이나 물리적인 방법이 아니라 마음으로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잘하고 못하고 뭐 그런 것을 탓하지 말고 어떻게든지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을 주고 받고 서로간의 대화의 통로를 열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 보자
생각했지요. 나는 그저 방향만 제시하고 모든 권한과 책임을 다 줄테니 스스로 계획하고
스스로 한번 실행해 봐라. 그런 방식으로 서서히 냉 구들장에 군불을 지피기 시작한
것입니다. 부대 간부들끼리 회식을 할 때도 가능하면 부부동반으로 참석할 것을 권유합니다.
밤새워 장교들과 하사관들과 가족들이 어울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노는 겁니다.
뚱뚱한 마누라 날씬한 마누라 예쁜 마누라, 못생긴 마누라, 장교 마누라, 하사관
마누라, 사단장 마누라 모두 어울려 서로 격의없이 모든 것을 다 벗어놓고 함께 노는
겁니다. 그렇게 마음을 터놓고 진실을 이야기하고 함께 어울리도록 군불을 때니까
그동안 얼어붙었던 구들장이 서서히 녹아 버리는 거에요.
그리고 나서 나는 사단장으로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 나는 이런 사람이다. 훈련은 이렇게 하자. 쌍용훈련을
이렇게 준비하고 이렇게 하자' 그랬더니 모두들 자율적인 분위기속에서 훈련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또 훈련을 마치고 간부들 다 모아놓고 '고생했다. 잘했다' 하고 또 신이
나게 함께 놀았습니다. 그러니 사기가 안 오를 수 있겠습니까. 군대는 단순해야 합니다.
군인들도 사고방식이 단순해야 합니다. 복잡하면 꼭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부대에 소외되고 있는 사람들 나는 이런 사람들만 잘 챙기면 되는 겁니다.
모두들 스스로 알아서 신이 나서 잘 하는데 내가 간섭할 이유가 없어요. 처부에 보좌관들도
소외될 수가 있어요. 일은 열심히 하고 잘 표가 안나는 사람들이지요. 나는 그런
소외된 사람들만 잘 관리하면 되는 겁니다.
군인들은 단순해야 합니다. 놀 때 열심히 놀고 먹을 때 열심히
먹고, 할 때 열심히 하고... 어쨋든 내가 이 사람들에게 마음의 불을 지펴, 구들장을
뜨겁게 하여 펄쩍펄쩍 뛰게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그것은 아무리 강조하고 형식적으로
지시해 봐야 소용이 없어요. 딱 돌아서면 '잘해 봐, 사단장, 잘해 봐' 그리고 만단
말이에요. 대대장 중대장들이 좀 방법이 틀렸고 좀 서툴더라도 '네가 생각한대로
해라' 실제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말로만 완벽하게 지시하고 예하부대에서
실제로 실천이 안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전투력 발전에 보탬이 되는 것이 없지요.
나는 내스스로도 '사단장 잣대로 보지 말자' 고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34년동안
군대밥을 먹었는데 그렇다면 내 마음속에 오만 잡탕 다 들어 있을 것이 아니냐 말입니다.
만일 내 잣대로 중대장 대대장들을 재기 시작하면 그 사람들이 사기가 떨어져 일을
제대로 못합니다. 말단 부대의 전투력을 높여주고 창출하기 위한 사단장의 역할은
칭찬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나가서는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고 나는 돌아와서
왜 그것이 잘못되어 있는지 참모들과 함께 연구해서 그 개선책을 사단장의 방침으로
내려 보내주면 그 부대뿐만 아니라 다른 부대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지휘관은 정말 훌륭한 그야말로 훌륭한 지휘통솔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봅니다. '내가
사단장인데 내 마음대로 해야지. 철마사단은 바로 나다' 이러한 자세로는 안된다
이겁니다. 훌륭한 지휘통솔력은 부하의 마음을 잘 읽어서 그 마음을 자기 마음같이
똑같이 되도록 하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상관과 부하의 생각이 똑같을 때 전투에서
승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이 따라가야 활발히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면 전투에서 승리할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하사관들과 사단장이
간담회를 한다고 합시다. 사단장 혼자 계속 이야기를 하면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하사관들의 마음은 다른데 가 있는데 사단장 혼자 떠들어서 뭐 합니까.
하사관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을 읽는 것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 보면 나는 앉아서 그야말로 천리를 보는 것입니다. 내가 부대 곳곳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들의 마음을 열게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제대로 부대
곳곳을 알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나는 대대장, 연대장, 국방부 평가관리관, 사업조정관,
합참의 전비실 차장 이렇게 하면서도 위에 사람들한테 가서 비위 맞추고 하는 것은
잘 못했어도 밑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참 좋아해요. 나는
부대의 전투력이 어디서 나오는가 하는 것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어요. 엄정한 군기와
충천한 사기는 상하간의 위계질서를 확립하고 의사소통을 활성화하여 상관은 부하를
동생처럼 사랑하고 부하는 상관을 형처럼 따르고 존경할 때 얻어진다고 봅니다. 그래서
나는 부대 지휘의도와 방향을 이렇게 정해 보았습니다.
1. 과거의 그릇된 형식과 타성을 과감히 버리고 사고의 기동성을
발휘하여 새로운 부대기풍을 진작시키자.
2. 제대별 책임제 부대 교육훈련과 지휘관리를 통하여 단위대별
독단적인 전투능력을 배양하자.
3. 병은 체험적인 훈련을 통하여 행위적인 전투력을 극대화하자.
4. 간부는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야전적 전투적 사고를 견지하여
전투에 프로가 되자.
5. 지휘관은 훌륭한 지휘통솔력을 발휘, 골육지정의 자기 부대를
육성하자.
6. 우리는 보통사람으로 서로 사랑하고 미소지으며 의사소통을
활성화하여 단결의 큰 힘을 발휘하자.
7.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