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능화(논설위원)
골프는 단순한 운동수단일까? 접대가 목적일까?
이 물음에 대한 정답은 쉽지 않다. 처한 위치에 따라 대답은 각각일 것이다.
소위 상류층 또는 정부고위층의 대답은 단순한 운동이라고 주장할 것이며, 대중은 대부분 이해관계가 있는 상대방에게 환심을 사기위한 뇌물 성격이 짙다고 비판할 것이다. 사치라는 것.
우리나라 사회구성원은 대개 서민층이다. 때문에 골프란 말에 대해 부정적이다. 대기업 임원, 부유층, 졸부, 정부고위층, 군 고위 장교 등이 즐기는 최고급 운동 아닌 오락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회 분위기마저 좋지 않다. 심지어 무엇 잘 났다고 골프만 좋아 하느냐? 뭐가 잘났길래 꼭 골프를 쳐야만 체면이 유지되느냐는 비판 일색이다. 그러므로 골프가 대중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전국적으로 대도시 중심으로 골프장이 많아졌다. 골프장 건설로 산림해손도 적지 않다. 그래도 버젓이 골프장이 선보이니 왜 그럴까?
군도 전국에 26곳의 골프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군 고위 장교들도 골프를 할 줄 알아야 만이 또는 골프를 잘 해야 만이 진급, 보직에 유리할지 묻고 싶다.
정말 골프가 운동의 목적으로 탄생했다면 문제 될 것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골프는 앞서 말한 대로 특수계층의 놀이로 보기 때문에 말썽이 끊이지 않는다. 명분은 운동. 친목이지만.
언제부턴가 군 고위 장교들도 여가만 있으면 골프장을 찾는다고 하니,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찾아온 탓일까? 국민의 반응은 비판적이다. 군고급장교내지 지휘관은 아직도 한가로이 골프를 즐길 때가 아니라는 것.
군대란 조직 성격상 항상 경계와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 태평세월을 만난 듯, 한가로이 골프를 즐긴다니. 앞서 박근혜 대통령도 그 점을 개탄, 기강 확립 차원에서 근절토록 지시한 바 있는데도.
그러나 일부 부대장들은 부하들에게만 경계를 강화하고 긴장을 놓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자신은 알게 모르게 골프만 즐긴다는 비판의 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 5월에도 일부 고급 장교가 골프로 인해 주의를 받았다.
더욱 한반도는 여전히 남북이 대치, 준전시 상태인데, 골프는 만화 같은 이야기다. 북한은 기회만 있으면 도발을 일삼는다. 어찌 긴장을 풀 수 있겠는가?
그럼 2차대전 때 군고위층의 골프와 관련된 일화를 한 가지 소개한다. 1941년 12월 8일 일본함대 항공특공대가 미 태평양함대 기지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쑥밭을 만들었다.
그 시각 함대사령관 킨멜 대장은 하와이 주둔 육군사령관과 새벽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보고를 늦게 받아 대처가 늦어 피해는 더 컸다. 미 국방부는 킨멜 제독을 사령관직에서 즉시 해임, 후임에 전대사령관 니미츠 소장을 두 계급이나 특진시켜 사령관에 임명했다.
니미츠 제독은 대일본 보복전을 불태운 끝에 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을 지휘, 일본함대를 대파, 승리했다. 바다 싸움의 주력 일본함대는 전멸돼 제기가 불가능했다.
일본의 대미전은 그때부터 기울어졌다. 니미츠제독은 그 전공으로 맥아더와 함께 원수로 진급되었다. 물론 전대사령관 할제 소장의 역할도 컸다. 할제 제독은 중장으로.
지난 5월 한미합동군사훈련차 부산에 기항한 항모 니밋츠호는 바로 그의 이름이다. 니미츠제독의 전공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최신항모에 붙인 것이다.
재삼 말해 군대란 조직의 성격상 평시 또는 비상시란 구분이 있을 수 없다. 더더욱 한국전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다. ‘휴전’ 상태다. 언제 총소리가 울릴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도 군 지휘관들이 한가로이 골프를 쳐도 괜찮단 말인가? 언필칭 기합이 빠진 행위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고언컨대, 꼭 골프를 쳐야만 친교를 맺을 수 있고 진급, 보직 면에서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역설같은 이야기. 제발 국민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말기를.
골프는 예편 후에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군 고급장교들은 군 엘리트답게 행동하기를 바란다. 비록 토요일, 일요일이라고 할지라도 군은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재삼말해 골프에 대한 대다수 국민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속된 말로 “뭣, 잘났다고, 별수도 없는 것들이...” 비판하기 일쑤다. 대중화는 한참 멀다.
군 고위 장교의 골프놀이
고해
2013년 06월 13일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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