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능화(논설위원)
새삼 말하자면 일본군은 2차 세계대전 시 10개 주변국에서 여성공원 모집을 한다며 속인 후 정신대(挺身隊)란 이름으로 강제 동원, 각 일선부대 성노리개감으로 희생시킨 바 있다. 바로 성노예.
천인공노할 사실이 있는지 무려 3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일본 정부는 여지껏 사과는 커녕 망언만 되풀이 하고 있으니 절대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
더더욱 일본 국가 총리와 대도시 사장이 줄곧 망언을 늘어놓고 있으니. 최소한의 양심조차 없는 것 같다. 어떻게 손바닥을 뒤집듯 할 수 있겠는가?
일본 총리 아베신조(安倍晋三)와 오사카시장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등은 말하기를 “당시 일본군 위안부는 강제 동원한 것이 아니며, 본인들이 자발적으로 들어왔다며, 일본 정부는 아무튼 책임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지금도 여전하다. 부인한다고 진실이 감춰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오히려 잘못을 사죄하고 반성하는 편이 마음편할 것이다.
피해 여성들을 두 번 울리는 망언. 그것도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 등이 부인하게 된 동기는 두 가지로 분석된다. 한 가지는 보상문제다. 보상문제는 일반 상행위와는 차원이 다르다. 간단하지 않다.
두 번째는 비록 구 일본군이 자행한 과거사지만, 이를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위상이 급락, 망신을 당할 우려가 있다는 데서라 하겠다.
재삼말해 양심을 가진 인간이라면 죄를 범했을 때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솔직히 인정, 사죄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
더욱 일본은 아시아에서 서구 근대문화를 가장 먼저 받아드린 문화선진국임을 은근히 자랑해왔는데도, 행태는 빗나가는지? 명색이 일본 총리까지.
특히 필자는 그동안 일의대수(一衣帶水)에 불과한 가까운 이웃임을 고려, 일본에 대한 비판을 삼가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종군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해서만은 눈을 감을 수 없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다. 게다가 아베 총리까지 나서서 과거사를 왜곡, 새삼 상기시키니, 구제불능이다.
더욱 현 일본 정부는 1995년 무라야마 정권 당시 과거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 등 과거사에 대해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까지 수정하겠다니, 조폭같은 행위라 하겠다.
이쯤되면 막가는 짓이다. 한일간은 말 그대로 가깝고도 먼나라로 고착화되고 말 것이다. 우리도 별로 아쉬울 것 없다. 다만 한 가지 특별히 말해두건데,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치면 그릇친다.
지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지난 날을 되돌아보고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이 정상이 아니겠는가? 제발 인간성부터 회복하기를.
2차 대전시 일본은 독일과 군사 동맹을 맺고 갖은 악행을 다했다. 독일은 패전으로 전쟁이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히틀러 정부 시절 피해를 당한 당사자들에게 진심어린 사죄와 보상부터 서둘렀다.
더욱 당시 브란트 서독 총리는 강제 수용소에서 희생된 유대인 모역까지 찾아가 무릎을 꿇고 머리숙여 사죄했다.
지금도 간혹 과거사 문제가 불거지면 독일 정부는 무조건 과거 독일 정부 탓이라며 정중한 자세다. 일본인들 가운데서도 ‘양심의 목소리’를 내는 기관이 있어 감동적이다.
지난 6월 도쿄 도심지 신주쿠(新宿) 소재, 한 빌딩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 전시관이다.
공식 명칭은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 전시실에는 지금까지 수집된 종군위안부 피해 여성 150여 명의 얼굴 사진과 책임자 A급 전범으로 기소되지 않은 과거 일왕 쇼와(昭和·裕仁). 전범재판에서 교수형 선고를 받고 처형된 전시 수상 도죠 히데키(東條英機·육군 대장) 사진도 걸려 있다.
전시관 개장에 앞장선 이케다 예리고(池田惠理子) 관장은 말하기를 “일본에 수많은 박물관이 있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전시관은 이곳이 처음이며, 누구보다 아베 총리와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이 이곳을 둘러보면 망언을 더 이상 일삼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 한 명의 망언자 전 도쿄 지사 이시하라 신타로우(石原愼太郞·극우정당 유신회 공동대표). 그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일본은 종군 위안부 문제와 침략, 식민지배 등 과거사에 대해 잘못이 없다”고 주장해온 자다.
그럼 일본은 언제까지 이 문제들을 미 해결 상태로 남겨 둘 셈인가?
한편 일본 정부가 줄곧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은 증거가 없다며 강력부인해 온 것이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다.
1944년 인도네시아 자바섬 억류소 3곳에서 최소 24명의 네덜란드 여성들을 위안소로 연행, 강제 매춘을 시킨 사실이 전후 인도네시아 바타비아란 곳에서 열린 군사재판 관련 기록에도 나와 있다.
그 자료를 통해 일본 정부가 93년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 발표시 입수, 보관 중이다. 일본 총리 아베는 그런 사실을 알고도 계속 부인하고 있으니.
부끄러운줄 모르는 일본(종군위안부 문제)
고해
2013년 07월 16일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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