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화(군사세계 논설위원)
오늘은 색다른 논제를 들먹이게 돼 민망스럽기도 하다. 군대도 인간이 생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대란 일반사회와는 완전히 다른 사회다. 보다 엄격한 군률이 있기에 일사불란하게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병영생활은 분위기가 판이하다. 대개는 긴장이 풀려 있다. 소위 애인자랑을 서슴치 않는다. 때문에 성문제가 하나의 주요골칫거리로 등장한지 오래다.
그러나 무조건 참는 것이 상책이요, 정답이다. 전시 등 비상시를 한 번 생각해보라. 한순간에 생명을 잃는 예가 빈번하다. 그러므로 생같은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니다. 죽음과 바꿀 수 있겠는가?
불과 수년전부터 성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것은 부대내(함정내)에서 성추행이 자주 일어나 좋지 못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이유는 각 군에 예군이 대폭 늘어난데다가 향락적인 사고 방식 때문이란 분석이 앞선다.
근절책은 없을까? 베트남전 당시 주월 한국군 총사령관 채명신 장군이 일시 귀국했을 때 기자들이 묻기를 "부하통솔상 가장 큰 애로가 뭐냐?"고, 솔직히 말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하자 채 장군은 다소 머뭇거린 끝에 "부하들이 성 욕구 문제로 고민하는 것 같아 민망할 때도 많다"고 하자 폭소가 터졌다.
채 장군은 덧붙이기를 "어느 나라 군대든 평시는 성문제로 사기저하를 초래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경험담을 들려 주었다.
세속을 초월했다고 자랑(?)하는 승려들 중에도 성문제로 심한 고민끝에 '파계승'이 되어 속세로 되돌아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한다. 성 문제는 상대방의 동의가 절대적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문제가 된다. 한순간적인 잘못이 장래를 망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얼마전 육군 모 부대장이 여군 장교에게 동침을 강요하는 바람에 여군장교가 고민끝에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그밖에 풍기문란 행위는 수다하다. 이른바 연예병들의 잦은 외출과 외박 등.
앞서 해군에서는 호위함 함장이 출동중 여군 통신장교를 함장실로 호출,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것이 문제가 돼 예편되었다. 최근에는 역시 호위함 함장이 회식중 만취돼 여군 장교와 강제키스한 사실이 있어 조사를 받고 있다.
거듭말해 군부대내에서 성문란 행위가 문제거리로 등장한 것은 과거에는 있을 수 없었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일까? 젊은이들의 사고방식 내지 가치관이 바뀐 탓일까? 선듯 이해되지 않는다. 군대란 엄격한 사회인데도.
긴장이 풀린 탓일까? 군대는 군대 다워야 한다. 더 이상 풍기문란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 더군다나 부대의 책임자가 아끼고 보호해줘야할 부하를 성추행했다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부끄러운 일이다.
바로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 격이다.
군부대와 성문제
고해
2014년 08월 22일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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