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꽤나 한다 할지라도 같은 반에 전교 1,2,3등이 쪼르록 몰려있다면 1등 해보기 상당히 힘들어집니다. 하려던 얘기는 이게 아닌데..??..-.-; 하여튼 지정학적으로....
우연하게도 비슷한 동일 유형의 이웃을 두 번 둔 적이 있습니다. 아파트가 드문 주택가의 단독주택들은 이제 거의 다가구나 다세대주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살던 집 옆에는 두 번씩이나 마당이 있고 나무가 있는 단독주택이 있곤 했습니다.
이 풍경 그럴듯 합니다. 아무리 고가 아파트라 할지라도 집안에 나무를 키울 순 없는 일이잖습니까?거기에다가 애완동물이라도 키울라고 하면 주민들의 압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불쌍한 강아지들의 성대가 무슨 죄가 있다고...그런데 강아지도 마음대로 키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을소냐!
그것만이 아닙니다. 시원한 여름밤엔 마당에 파라솔을 펼치고 삼겹살 파티도 그럴듯 하게 펼칠 수 있습니다. 바비큐 파티가 벌어지는 외국처럼 앞에 잔디밭이나 수영장은 없더라도 그게 어딥니까? 게다가 재개발이라도 예정되면 그야말로 이 아니.. 좋지 아니한가...입니다.
그런데 그런 마당 슬레이트 지붕집 옆에 두번씩 살아본 경험으로 좋은 건 그들이지 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 이웃의 생활습성의 공통점은 생활이 거실이나 안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마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여름에 더워서 창문이라도 열어놓을라치면 그들이 파라솔 아래 오손도손 모여앉아 술과 함께 주고받는 혀꼬부라진 대화소리가 고스란히 제 귀에도 밀어닥쳤던 것입니다. 이게 연례행사면 당연히 박수쳐 격려해줄 일입니다만, 거의 매일 또는 매주말마다 반복되는 행사라면 정말 피곤합니다.
거기에다 사방이 다세대주택으로 막혀 있다보니 소리가 울려서인지 고함이라도 치게되면 제가 다 깜짝 놀라곤 하는 것입니다. 숨겨놓고라도 키운다는 강아지. 그 좋은 환경에서 안 키울수 없습니다....
칭찬도 자꾸 들으면 짜증난다는 판에 연신 개짖는 소리가 들려오면 짜증이 ... 납니다.
풍경은 좋습니다. 세계화의 도도한 흐름에 아랑곳 없이 마당 텃밭에 오이도 심고 깻잎도 직접 따먹고......... 하지만, 주변 다세대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그 이웃의 한적한 도시 속의 여유를 지켜주기 위하여 불편을 감수해야 됩니다.
고등학교때 국어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제일 안 지켜지는 게 뭔가를 알려면 그 도시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봐라...!
동방예의지국을 강조하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심성은 점점 뻔뻔스러워지는 게 추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이웃이 다세대주택으로 재건축하거나 이사를 해야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얘기 늘어놓아봤자, '그 사람도 참 까칠하긴...' 이런 소리 밖에 더 듣겠습니까?
이런 저런 고려없이 자기 입장에서만 사물과 환경을 보는 시각을 경계할 뿐입니다.
[주거] 사는 곳의 지정학적 위치
열추적
2008년 06월 26일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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