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 인디아...
military
2009년 08월 14일 12:24
조회 24147
인도에 한번 오고 싶었다. 인도가 실제로 어떠하건 상관없이 왕오천축국전의 혜초가 그랬던 것처럼 서유기의 삼장법사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신이 만든 이상향을 천축국 (天竺國) 인도에서 찾아보고 싶었다. 세상을 살아 가면서 조물주에 대한 피조물의 최고의 경배, '순례(巡禮)' 내 일생에 있어서 꼭 한번 그런 순례가 있어야 한다면 그것은 바로 인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도에 오자마자 겪는 자잘한 불편함, 자잘한 속임들, 짜증나는 기다림들은 아직 나에게 그렇게 불쾌하지만은 않다.
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한분이 인도 교통의 불편함, 여기저기 도로나 횡단보도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도로에 방치되어 있는 소나 개들에 대해서 비판하고 동물들의 방치가 인도 발전에 커다란 장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가 방치된 동물들에 대해서 뭔가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새들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하여 밤에 가로등을 켜지 않는다는 인도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는 신랄하게 비판을 했다.
그런데... 그의 말을 들으면서 슬그머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어째서 무슨 권리가 있어서 그렇게 시멘트 도로를 여기저기 만들어 놓고 동물들을 가로막고 그들의 자유로운 통행을 방해하고 있는 걸까. 인간들의 편리함이 동물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간들에게 무슨 특권이 있어서 인간들 편하자고 인간들 멋대로 여기저기 생태계의 소통을 막아놓고 있는 걸까. 자연을 대하는 인도사람들의 방식이 혹 더 옳은 것은 아닐까.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런 문화, 어쩌면 우리가 인도에서 바로 이런 것들을 배워야 되는 것이 아닐까? 주여! 인도에 대한 나의 이런 애정이 오래갈 수 있기를...
인도에 산지 아직 채 1년도 안된 신출내기가 얼떨결에 한인회 월보의 편집장 제안을 받아 인도에 오래 살아온 교민들의 뜻을 어떻게 잘 대변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다행이 10여년 정도 한국에서 비슷한 일을 한 경험이 있어서 이 일이 낯설지는 않지만 또 개인적으로 인도에 온 목적도 있고 하니 내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또 재인도 한인회 편집실의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볼 예정이다. 독자 여러분, 교민 여러분, 글로나마 삼가 머리숙여 인사드립니다. 나마쓰떼~
- 재인도 한인회 월보 '나마스떼 인디아' 편집장의 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