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처조카로 모스크바에서 북한을 탈출한 이한영(리일남)씨의 자서전 ‘김정일 로열 패밀리’라는 책을 읽어 보았다. 이모(성혜림)가 김정일의 처가 되면서 갑작스러운 신분상승속에서 천둥벌거숭이로 북한의 권력을 향유하다가 미국에 대한 동경심으로 결국 한국에 와서 살다가 죽은 사람이다.

우선 그 사람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정부와 정보기관에 대해서 심히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일부 언론기관의 상업성 횡포에 대해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 젊은이가 이 땅에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북한에서 온 공작조에게 피살되도록 방치한 책임이 정부기관 뿐만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북한에서 온 새터민들은 얼굴도 우리와 같고, 말도 우리와 같지만 생각은 우리와 완전히 다르다. 우리의 일거수일투족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몸이 아니라, 말이 아니라, 생각 '사고방식'이다. 그들은 우리와 사고방식이 다른 것이다. 이 땅의 통일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적어도 우리의 반쪽, 우리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잘 도와주어야 한다.

‘반공교육’의 차원이 아니라, 체제대결의 차원이 아니라, 이제 모든 국민들에게 북한에 대하여, 북한 사람들에 대하여, 북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대하여 제대로 공부를 시켜야 한다. 그것이 중요하고도 진정한 통일의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