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차 부대의 역사와 전망


양대규



장차전에서의 전술적 운용검토



전장환경의 변화



제 2차 세계대전이후 전투 양상의 변화 추세는 한국전쟁과 중동전쟁 그리고 포클랜드
및 걸프전쟁을 치르는 동안 고속 기동전의 개념이 더욱 강조되어 왔다. 오늘날 한반도에서의
전투양상도 공중 및 지상기동력의 효과적인 운용을 전제조건으로 이른바 지상군의
기본전투 개념을 구체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쟁을 준비하고 수행함에 있어서 ‘기동의 원칙’은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할 요소이다.


그러나 공중기동수단의 제한요소로 볼 때 현행 차량이나 도보위주의 지상기동은
작전환경과 교통환경의 악화로 심각한 마비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유럽전쟁이나 월남의 정글지대 전쟁 또는 광활한 사막전쟁의 실상을
한반도에 적용하면서 단순논리로 한반도에서의 전투 양상을 예측할 수는 없다. 한반도에서
과연 효율적인 지상 기동전은 가능할 것인가? 최근 발생되고 있는 교통현상은 전·평시
군사작전에 커다란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으며 지상작전의 기동속도는 제한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주요지역의 교통체증 문제는 평소에도 통제 능력을 초과하였고
교통수단이 일시 마비되는 상황하에서는 이른바 ‘교통대란’이 발생하여 겉잡을
수 없는 혼란상태가 오고 있다.


또한 군의 평시 작전활동에 투입되는 군용차량의 속도 한계는 교통의 흐름을 둔화시키는
한편, 일상적인 교통마비 현상은 평시작전을 위한 일일 보급추진과 OST(발주 및 수송시간)를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걸프전시 미군이 본토로부터 대륙을 건너 36시간
이내에 탄약과 주요 보급품을 전장에 투입시킬 수 있었던 이른바 사막 특급작전(Desert
Express)과 비교해 볼 때 우리 군의 평시 수송능력 체계에서도 커다란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다.


이와같은 상황하에서 한반도에서 우발사태가 발생시 예상되는 도로 교통상황은
첫째, 개전초기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지상군의 기동이 곤란하게 되고, 둘째, 대공황의
발생으로 민,관,군의 교통 통제능력이 저하되며, 세째, 작전지역의 주요 도로는 피난민과
민간차량으로 대혼잡이 발생될 것으로 예측되므로 적은 이러한 상황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것이다.


이러한 사태는 한국전쟁시 서울의 대혼란 상황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서울 인구는 110만 여명에 불과했으나 북괴군의 기습남침에 민,관,군의 통제력은
상실되었고 무정부상태 하에서 대통령도 피신하기에 급급하였다. 육군본부의 피난과
함께 군사작전 수행은 더욱 큰 혼란과 차질을 초래하였고 서울은 대공황이 발생하여
순식간에 마비되고 말았다. 더우기 한강교 조기폭파를 저지하려던 노력도 엄청난
피난민 대열속에 묻혀서 불가능해지자 국군의 전투력이 조기에 붕괴되고 마는 참상을
겪게 되었다.


또한 1975년 월맹군의 대공세로 인하여 월남군이 중부 고원지대에서 철수할 당시에는
수십개 사단의 전투력이 피난민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주요 도로와 항만은 피난민과
민간차량이 차지하여 군부대가 기동을 하기 위해서는 ‘전차로 깔아뭉개거나 집중사격’을
가했지만 군사작전은 불가능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1991년 걸프전쟁시 쿠웨이트시의 대혼란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다국적군의 공세로 피난민 대열속에서 이라크 군의 집단 패주가 발생하자 도로가
마비되고 광란상태가 유발되었다. 이라크 군은 마침내 지상작전의 기동성을 상실하고
조기에 항복하고 말았다.


이러한 전례를 고려해볼 때 장차 군부대의 지상작전 기동에 제한을 주는 요소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가 있다.


자전거부대의 전술적 운용



장차전에서 지상작전 부대의 기동성을 보완하고 기동의 제한요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차량기동과 도보기동의 중간형태인 자전거 기동의 장점을 살려야 할 것이다. 자전거
기동은 어떠한 지형과 기상조건은 물론 모든 작전형태에서 효율적으로 적용되며 복잡한
전장에서 다양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전천후 기동수단이기 때문이다.


제한된 공격작전이나 방어작전을 수행하거나 혹은 지연전을 전개하면서 자전거는
특유의 순발력을 발휘하여 전술적 이동의 적시성이 보장된다. 또한 임무수행의 형태에
다라서는 공중기동이나 선박 및 차량의 탑재는 물론 개인이 휴대하고 도하작전을
감행할 수도 있으며 도로망이 비교적 잘 구성된 전장에서는 팀단위 장거리 수색정찰이나
후방지역 경계 및 순찰임무를 수행하고 전령이나 보급품 수송임무까지도 가능하게
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상작전에서 기여할 수 있는 점은 병사들의 주행숙달 정도에
따라서는 복잡한 도로상에서 오히려 차량 이동보다 더욱 빠른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고 야지나 산악지형에서도 기상 조건에 관계없이 비교적 빠르게 이동하면서 전투의
반응시간을 상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볼 때 자전거 부대는 각급제대별 기동예비대의 일부로 편성하여
공중기동 및 차량화 기동과 병행하여 작전의 융통성을 크게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교통이 혼잡한 후방지역 작전부대나 도로와 지형조건이 불량한 지역, 그리고 광정면의
경계 및 순찰임무를 수행하는 해안 경계부대에 편성함으로써 조용하고 빠른 자전거의
우수한 기동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전거는 최근 외국의 자전거 부대에서도 적용하고 있는 산악용 자전거(MTB:
Mountain Bike)로 개인무장을 시킴으로써 지형과 기상의 악조건하에서도 효과적인
임무수행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자전거부대의 운용능력을 검토하기 위하여 전.평시 상황별 기동성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정상 상황(전평시)하에서 장거리 기동은 차량의 기동성이
우수하지만 우발상황하에서 차량의 기동은 불가하므로 지상작전 기동에 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우발상황하에서 도보기동은 극심한 체력의 소모와 함께 적절한
전투반응속도와 시간을 상실하고 작전계획의 차질을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자전거의
기동성은 복잡한 전장에서 차량과 도보기동의 취약점을 보완하면서 우발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우수한 전투기동수단으로 고려할 수 있다.


자전거 운용의 특성과 기동성을 바탕으로 자전거 부대의 작전 효율성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다음표에서 보는 바와같이 차량기동은 거리와 속도를 고려한 장거리 수송이나
수송능력면에서 우수하나 전장에서 기도비닉의 노출과 장애물 극복능력 부족등 불량한
조건이 많으므로 정상적인 상황하에서만 운용할 수가 있다.


또한 도보기동은 많은 체력소모가 수반되나 비교적 전장환경에 적합하고 다양한
상황속에서 융통성 발휘가 가능하다. 그러나 자전거 기동은 차량과 도보기동의 취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으므로 장차전에서 재래식 기동수단인 자전거의 작전 활용성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전장에서 자전거 부대가 가지고 있는 유리한 점을 고찰해 보면 우선 근거리에서
신속한 타격작전이 가능하다. 그들은 빠르게 모든 지형조건에서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다. 자전거부대는 작전지역까지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기계화 부대나 차량화부대처럼
어떠한 경우에도 부대기동을 위한 특별한 준비가 불필요하다. 또한 산악도로나, 애로지역
등 불량한 도로망에서도 쉽게 작전지역의 이동이나 횡단이 가능하며 이러한 지역에서도
이동간 소음이 발생치 않으므로 공격작전간 기습의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전시에 수시로 발생할 수 있는 도로의 차단이나 파괴로 인하여 차량의
통행이 어렵고 부대가 움직일 수 없더라도 자전거 보병들은 손쉽게 이를 극복하며
통과할 수 있다. 자전거 보병들은 양호한 도로에서는 고속질주를 하게 되지만 극히
불량한 지역에서는 오히려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구보이동할 수 있는 순발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전거 부대의 취약점은 도보이동에 비하여 주행간에는 적의 관측에 노출될
수 있고 험준한 산악지형에서는 기동이 불가한 점이다. 또한 고도의 기동성이 요구되는
광정면의 기동작전에서는 자전거 보병들의 극심한 체력소모로 인하여 완전한 탈진상태가
수반될 수도 있다. 더구나 기계화 부대나 기갑부대처럼 고속 기동성을 유지할 수
없고 경무장된 화력은 제한된 전투임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사시 기계화
부대나 기갑부대의 화력증원과 필요한 공중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자전거부대의 특성을 고려하여 임무를
부여하고 광정면에서의 작전은 자전거 보병들의 전투체력 유지를 고려한 차량 수송대책
등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쫼



(다음호에서는 한국군의 자전거부대 운용의가능성과 그 방안에 관해서 게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