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와 이스라엘’ 어떻게 돼가고 있나
지난 4월 2일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난민촌 근처에서 이스라엘
버스가 팔레스타인인의 화염병 공격으로 전복돼 이스라엘 군인 13명이 부상했다
군인을 태운 이 버스는 화염병에 맞은 뒤 불길에 휩싸였으며,
부상당한 군인중 3명은 중상을 입었다.
4월 1일에도 회교 과격단체 소행으로 보이는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고, 이스라엘 경찰의 총격에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사망했다.
이런 사건들은 결코 일과성이 아니다. 유태인 정착촌 건설에서
촉발된 팔레스타인측의 집단 시위는 끝이 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어느 측도 내부의 ‘강경 목소리’에 발목잡혀 선뜻 ‘협상’이란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도 아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해결사로
급파됐던 클린턴 美(미) 대통령의 데니스 로스 중동담당 특사 역시 빈손으로 귀국했다.
한때 미국의 강권에 따라 PLO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가져오던 아랍권도
점차 한 목소리로 ‘反(반) 이스라엘’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1일 유엔에서 중동국가 대표모임을 갖고 이스라엘을
맹렬히 규탄하는 권고안을 채택했다.
이스라엘과 PLO간의 평화협상은 점차 탈선의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이나 PLO는 현재 양측 모두 미국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등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PLO측은 “유태인 정착촌 건설을 시도한 이스라엘에
대한 유엔의 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미국을 신뢰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잇따른 테러사건의 뒤에는 PLO와 아라파트 의장이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는 평화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는 강한 태도다.
클린턴은 1일 후세인 요르단 국왕을 만나는 자리에서 중동평화
협상을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그는 백악관 외교팀이 직접
중동 정상 및 외무장관들과 접촉을 갖고 사태 해결의 틀을 만들고, 이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현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번 더 미국의 셔틀외교를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테러에 강경대응할 것을 촉구한지
하루만인 2일 팔레스타인 경찰은 연쇄자살폭탄공격 혐의로 회교과격단체인 지하드
소속 민병대원 30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태는 평화협상이 양측의 聖地(성지)인 예루살렘 지위문제
등 어려운 현안들에 접어들면서 발생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에는 이스라엘과 PLO간의 불신의 골이 너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