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 영웅 파월 장군의 비망록


   걸프전 당시 미 합참의장을 지냈던 콜린 파월 대장은 정말
훌륭한 장군이었다. 걸프전이 끝나고 그가 대장으로 제대할 때 많은 사람들은 그가
대통령에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실제로 공화당이나 민주당의 많은 사람들이
그를 대통령 후보로 영입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그런 모든 정치적 제안을
거절했다. 그래서 그는 미국 사회에서 더욱 더 유명한 흑인 장군이 되었다. 예비역
장군들의 정치참여를 어떻게 볼 것인가. 파월 예비역 대장의 말을 들어본다. 譯:
김진욱


   군에 관하여 나는 군인으로서 이 나라를 위하여 복무하는 것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가장 명예로운 직업으로 생각한다.


   군은 나의 집이나 다름없다. 군은 내가 바쳐온 나의 모든 인생이다.
군은 나의 직업이었고 수십년간 내가 바쳐온 나의 사랑이었다. 내가 오늘날 존재하는
것은 군이 나를 돌봐주었기 때문이다.


   올바른 군인을 양성한다고 하는 것은 민간인을 뽑아 그들이
동일한 가치를 갖도록, 그리고 동일한 문화적인 체계에 동화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군인들은 계속해서 부대를 변경하게 된다. 이 부대에서 저
부대로 끊임없이 옮겨 다닌다. 그러나 군인들은 어쨋든 새로운 부대에 또 적응을
하게 된다. 군부대 조직처럼 모든 구성원들에게 개방을 하는 조직도 아마 없을 것이다.


   국민들은 군부대를 마치 한사람의 인간으로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한사람의 인간과 같이 하나로 생각하고 하나로 행동하고 하나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나는 게으름뱅이 군인들을 군에서 다 내보냈다. 마약중독자들을
모두 감옥에 쳐넣었다. 내가 지휘했던 부대들은 매일 아침 4마일을 달리고 쉴새없이
끊임없이 훈련을 계속했다. 그래서 그들은 너무 피곤하여 마약과 같은 문제에 감히
접근할 여유가 없었으리라….


   군이라고 하는 것은 그 전력이 통합될 때에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군인이 아내를 원한다면 정부가 군인에게 아내까지
만들어 주겠다’하는 농담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자원제도와 함께 그런
풍조는 사라졌다. 이제 우리 군은 군인도 행복하게 해주고 그 가족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정치문제


   내가 간직하고 있는 명예의 원칙은 절대로 정치적으로 되지
말라는 것이다. 절대로 분파주의로 흐르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이 민주당이건, 공화당이건….


   나는 내가 속하게 될 정당의 이익이나 정강에 맞추어 나를
변화시키기 보다는 내가 믿고 있는 어떤 신념을 간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책을 하나 쓰려고 한다. 그것은 내가 무엇인가 할
말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지나쳐 온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 특히 군대생활은 나에게 있어 정말 특별한 것이었다.
군에서 나온 뒤 최근 몇년간에 나에게 일어난 일들은 더욱 흥미로운 소재가 될 것이다.


   지난 2년간 나는 인터뷰를 거절해 왔고 TV에도 나가지 않았다.
사람들은 내가 어느 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쎄
아마도 그들은 내가 어떤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마 대중적인 인물이 될 지도 모른다.


   나는 사람들에게 곧잘 말한다. 나는 직업적인 정치인이 아니라고.….
나는 정말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정치에 대한 매력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내가 이 문제에 확실한 결정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이제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파월은 정말 정치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아니냐. 그에게 대통령
후보라는 칭호가 부여될 때 그는 단지 정치에 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글쎄 그 말은 맞을 지도 모른다. 나는 그 극히 일부분이라도 알고 있다는
인정을 기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정치에 속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미국 사람들이 국가예산이 쓰여지는 것에 관해서 40%나 제대로
알까. 그들은 도대체 관심이 없는 것이다. 내가 세금을 더 거두어 들이지 않고 국가재정의
수지를 맞춘다면 그것으로 나는 정치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어떤 사람도 어떤 것도 미국 사람들이 이상적인 정치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준은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결국 정치는 논쟁하고 투쟁을 벌이고 절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은 서로의 다른 의견을 합쳐서 한발짝 이동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보기에 그렇게 좋은 능률적인 결론은 아니다.


   우리는 이제 미국을 한 가족으로 생각해야 한다. 서로 헐뜯고
상처주는 대신에 서로 돕고 사랑하고 봉사하고 희생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모두
한가족이 될 수 있다. 나는 정말 미국의 첫번째 흑인 대통령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대통령 후보가 되어 내얼굴이 벽보에 붙어 사람들이 나를 칭찬하고 조롱하고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젠하워는 많은 사람들의
갈등을 잘 조화시킨 훌륭한 리더였다. 사람들은 아이젠하워를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좋아했다. 나도 그를 좋아한다. 미국 사람들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저녁 뉴스를 듣고 마음이 확 바뀌었다가 아침 뉴스를
듣고 또다시 바뀌고 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보편적인 정보에 의존하고
있고, 그들이 보고 있고, 듣고 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균형잡힌 결론을 내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 물론 그들은 성급한 결론을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군사작전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인종문제에 관하여


   매년 30만의 남녀 백인, 흑인 젊은이들이 군에 들어와 흑인과
백인이 서로 조화되는 것을 배우고 군에서 전역을 하게 된다. 백인 젊은이들은 군에서
흑인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자기 마을로 돌아가 전과 다르게 마을에 함께 사는
흑인들과 다정한 형제가 된다. 그리고 흑인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고향마을로 돌아가
백인들과 평등하게 사는 것을 실천하게 된다.


   인종문제에 관하여 나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인가. 천만에,
나는 더 이상 그 문제에 관하여 논쟁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더 이상 이 인종문제의
짐을 지지 않겠다. 나는 그러한 편견을 파괴시키고자 한다. 나는 그동안 흑인으로
살아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당신이나 그 인종문제의 짐을 져라. 나에게는
이것은 아무런 문제도 아닌 것이다.


   나는 흑인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흑인이기 때문에
아니 소수 그룹이기 때문에 차별대우를 받고, 수입이 적고 사회적인 냉대를 받는다고
거짓 주장하지 말라. 그것은 당신의 문제이지, 흑인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물었다. ‘당신이 흑인이기 때문에 주저하거나 놀림을 당하거나
당신의 성과가 과소평가된 적이 없는가?’하고…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내가 흑인이라는
사실은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내가 흑인이기 때문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들의 문제이다. 나는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내가 흑인으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그에게도 내가 흑인인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고’


   나는 흑인으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것은 왜냐하면
내가 흑인이었기 때문에 잃은 것보다도 흑인이었기 때문에 얻은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나는 흑인들이 어떤 식당에서 그가 흑인이기 때문에 입장이 거절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원시시대의 행태가 아닌가. 이 시대에 그런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는 원시시대 사람이 틀림이 없다.


   월남전에 참전하고 고향으로 돌아올 때 나는 육군 대위였다.
어느날 조지아에서 나는 핫도그를 파는 진열대 앞에 백인들과 함께 줄을 서 있었다.
흑인은 나 혼자밖에 없었고 나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거기서 쫓겨났다. 이제 나는
지극히 냉정한 마음으로 나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나는 백인들이 만들어 놓은
이 사회구조에 잘 적응해왔고, 군에서 성공하여 장군이 되었다. 단 한번도 구석으로
피하거나 나 자신이 흑인이라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흑인이라는 사실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흑인임을 문제삼고 있는 바로 그들에게 있는 것이다. 나는
늘 전체속에 있었지 나 자신이 소수그룹이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다.


   나의 어머니는 노동자였다. 아버지도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열심히 일하여 성공을 하였다. 물론 그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목표는
가족을 호구하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하루 종일 일하고 오후 8시나 되어야 집으로
돌아왔고 어머니도 온몸이 지친 상태로 집에 돌아왔다. 아버지는 5피트 3인치의 아주
작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훌륭한 가장이었다. 사람들은 그의 현명함 때문에
그를 좋아했고 그는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와 주곤 했다.


   책을 쓰면서 나 자신을 돌이켜보니, 나는 내 자신이 어린시절
참으로 잘 교육받은 청년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슬럼이라고
하는 곳은 바로 내가 어린시절 지냈던 나의 이웃들이었다. 지금도 우리가 비난하는
일들이 똑같이 163번 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대인 빵집이 있고 푸에르토리아
사람의 채소가게가 있고 중국집 세탁소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거리는 불결하고 하루도
폭력이 끊기지 않는 곳이다. 나는 이로운 환경과 불리한 환경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고
본다. 이로웠던 점은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나를 말썽많은 젊은이들처럼 다루어 주지
않았다는 점이었고 불리했던 점은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그런 부류의 젊은이들과
동일시 했다는 점이었다. 나는 나에게 처해진 환경을 한번도 탓한 적이 없다.


   나는 그런 환경에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나은 성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슬럼가에 있는 우리 집 창문을 통하여 잦은 폭력장면을
보았고 거지들도 많이 보았다. 그러나 나는 그속에 휩쓸리지 않았다.


   교육문제


   우리는 학생들에게 혼자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다함께 힘을 합쳐 팀을 만들고 가족을 만들어 의미있는 일을
해낼 수가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대학을 졸업하고 졸업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졸업장이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가. 그 졸업장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졸업장은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표시해 주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강한 기율과 높은 표준을 정하여 학생들이 그것을
따르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이 그 기율과 표준을 따르도록 하려면 엄한 신상필벌
체계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단지 규정 만능주의나 혹은 관료적 수요를 충족시키는
그런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그 높은 표준에 이르도록 하는 실질적인 것이어야
한다.


   나는 이제 진정한 의미의 부자가 된 것 같다. 군에서 나왔을
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나는 백인 부자들이 하는 것을 보아 왔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서
배운 것이다. 나는 전역하면서 돈을 받았다. 그러나 내가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나를 부자로 생각할 수는 없었다. 나는 그돈으로 아내에게 새집을 사줬고 새옷도
두벌 사주었다. 그리고 새차도 하나 사주었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 나는 투자를 하게
된 것이다. 주식도 좀 샀다. 내가 투자하고 주식을 산 돈은 어디로 간 것인가. 그
돈은 도시를 건설하는 사람들에게 사용되어졌다. 그들은 건축을 하였고 흑인들에게
일자리를 주었다. 그래서 나는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진정한 의미의 부자가 된
것이다. 누구든 돈을 가지고 있다고 부자라고 할 수는 없다. 돈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제대로 투자할 줄 아는 사람들이 진정한 의미의 부자인 것이다.


   정부의 역할과 규제


   정부의 역할이나 규제는 최소화되어야 한다. 정부는 열심히
일하려는 사람들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그 사람들을 방해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의 사회안전이나 사회보장을 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이나 규제만이 정부의
몫이다. 결국 그것도 국민들이 열심히 살아가려는 것을 돕는다는 범주에서만 허용되어져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나 정부에 모든 것을 기대할 수만은 없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것인가 어느 것이 틀리고 바른 것인가 하는 것을 모두 정치가들에게 맡길
수만은 없다. 그것은 각각의 공동체에서 서로 참여하고 협조하면서 판단되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공동체에 적극
참여하여 각자에게 맡겨진 일을 열성적으로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