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킨 희생 우리가 돌봐야죠”   


육·해·공군예비역대령연합회 서정갑 회장


취재.정리:박정아 차장


   지난 16일 육해공군 예비역 대령 연합회는 출범 3주년을 맞아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정부의 조건없는 대북 쌀지원을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국방회관에서 열린 3주년 기념 행사에서 서정갑 연합 회장은 앞으로
주요 국정 참여자는 물론 국민의 선거에 의해 선출되는 정치인은 헌법에 명시된 국방의무를
다하지 않은 인사는 지지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나라의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좌경세력을 발본색원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육해공군 대령 연합회출범 3주년 기념 행사에는 400여
명의 회원과 군의 원로를 비롯한 선배들이 참석 출범 3주년을 축하하였다. 특히 이날
전국방장관 이종구씨와 국방위원 이한동 의원, 한영수 의원, 허대범 의원등의 축하메세지로
분위기는 더욱 열정적이었다. 연합회는 95년 4월 출범후 그린 스카우트 활동등 사회봉사와
국립묘지에 묻힌 6.25 전사자 중 전쟁터에서 산화한 사실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방치되어온
1천 6백여명에게 “전사자”로서의 명예를 회복시키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바 있다.
출법당시 회원은 163명이었으나 현재까지 등록된 회원수는 400여명에 이른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51년 전사한 고 홍사은 일병 가족에게 금일봉이 전달되기도 했다. 육·해·공군의
예비역들의 모임인 ‘육.해.공군 예비역 대령연합회. 회장 서정갑 학군 2기’는 그동안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치된 유해중 1천9백65명의 묘비가 잘못 기재된 사실을 밝혀내고
이에 대한 정정을 육군본부에 의뢰했었다.


   이를 접수한 육군본부는 이중 병적기록부나 기타 자료 들을
통해 1천6백 8명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들의 묘비를 새로이 세워줄 것을 최근
국립묘지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조국을 의해 희생한 선배전우들의 틀린 묘비를 볼
때면 마음 한 구석에 언제나 부끄러운 마음이 들곤 했는데 이제 조금은 그 송구함을
덜게된 것 같습니다.”


   육·해·공군 예비역 대령연합회 회장이며 이 일을 처음 시작한
장본인인 서회장은 1천6백8명에 대한 이들의 신원확인이 이뤄진 것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서회장이 처음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 당시 중앙문서관리단장시절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김수근씨의 애틋한 사연을 접하면서 이다. 김회장에 의하면
동생 김수택씨가 분명히 전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병사로 기록되어 있으며 시신조차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연을 알게된 서회장은 육군보관문서와 기타 자료들을
열람하는 과정에서 수택씨가 당시 백마고지전투서 입은 상처로 전사했으며 현재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서회장의 노력으로 동생의 시신은 물론 명예마저
되찾은 김씨는 6월11일 국립묘지를 찾아 40년만의 한을 풀 수가 있었다.


   “그들의 사연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김수택씨와 같은 경우가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시 서회장은 김수근씨 가족들과 함께한 국립묘지에서 묘비에
기록된 사망원인이 전사가 아니라 일반사망이나 병사로 기록돼 있는 다수의 묘비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서회장은 이후 1992년에 전역을 한 후에도 이일을 계속하기 위해
자료수집 및 신원확인 작업을 벌여왔으며 그러던 중 지난해 육·해·공군 예비역대렁연합회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섰다.


   “작업에 들어가니 너무나 많은 이들의 기록이 잘못 돼있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김수택씨와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서회장과 연합회의 숨은 공로로 이번에 잃어버린 명예와 유족들을
찾을 수 있게 된 묘의 총수는 1찬6벡8위, 서회장은 아직 이보다 더 많은 수의 묘비가
잘못돼 있다면서 계속적인 발굴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문서가 오래 돼 기록을 확인할 수 없는 이들의 수는 비공식으로
각군 1만여 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이들의 신원을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중 몇 안되는 사람을 빼고 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조국을 지키다 장렬히 전사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군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 이들은
일반사망이나 병사로 봐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서회장은 안타까운 마음을 이렇게 나타내 보이며 지난 58년에
제정된 원호법을 고쳐서라도 이들의 명예와 유족들의 아픔을 씻어 줘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누구의 희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이모든
것이 조국을 지키다 희생한 선배 전우들의 덕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번에 확인하지
못한 3백57위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회원 400여명으로 구성된 각군 예비역대령연합회와 이를 이끌고
가고 있는 서정갑 회장, 이들의 숨은 노력이 있기에 제1의 김수택씨에 이어 제2,
제3의 김수택씨는 계속 발견될 것으로 군사세계에서는 기대해 본다.